[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차 마시며 읽는 홍콩의 차 이야기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차 마시며 읽는 홍콩의 차 이야기

2.jpg

 

중화권 문화에서 빼놓은 수 없는 차

 

차를 마시는 풍습은 홍콩의 주요 문화중 하나다. 홍콩뿐만 아니라 중화권 사람들은 예로부터 차를 즐겨 마셨다. 이들이 차를 즐기기 시작한 역사는 중국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삼황오제 중 삼황의 한 명인 신농의 이야기에도 등장한다. 

 

신농씨가 최초로 차를 발견한 이후 중국인들은 2000년 전 이미 차를 사고팔았다. 중국의 차는 중화권을 벗어나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유럽 에도 수출되면서 중국의 차는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불어 와 스페인어로 차를 ‘떼’라고 하는데, 이는 차의 푸지엔(복건성) 방언인 “떼’에서 유래되었다. 광동성 위에 위치한 푸지엔성은 차가 많이 생산되는 곳 중 하나다. 

 

영국의 경우 1662년 포르투갈의 캐서린 공주가 영국의 찰스 2세에게 시집오면서 홍차 마시는 습관이 전해졌다. 영국 왕실에서 대단한 인기를 중국 차는 이후 전국으로 퍼졌다. 

 

근대에 와서 영국은 중국에서 차와 도자기와 비단을 수입하였고 대가로 많은 양의 은을 지불했다. 무역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영국에서 팔려고 했던 것이 아편이었고, 이는 아편전쟁으로 연결되어 홍콩이 영국의 식민지에 편입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3.jpg

 

홍콩인들의 주요 차 문화 – 얌차, 밀크티 

 

홍콩을 포함한 광동 지역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얌차(飮茶)’ 는 차를 마신다는 뜻이다. 간식이라는 어원을 가진 딤섬과 함께 먹으며 차를 마시는 문화가 보편화되었다. 

 

홍콩에서 얌차 문화는 광동성에 위치한 광저우의 영향을 받아 시작되었다. 1930년대에 홍콩과 마카오, 광저우에서 해상을 통해 이들 지역간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광저우를 통해 건너 온 얌차 문화로 홍콩에서는 아침에 차를 즐기는 풍습이 유행하였다. 홍콩인들의 일상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 차로 밀크티를 빼놓 을 수 없다. 

 

말 그대로 우유와 차를 섞어 마시는 밀크티는 홍콩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성도일보에 따르면 홍콩인들 이 하루에 마시는 밀크티가 250만잔에 달한다고 한다. 

 

홍콩 인구가 750만이니까 1/3에 달하는 사람들이 하루에 밀크티 한 잔을 마신다고 볼 수 있다. 밀크티는 티벳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히말라야 인근의 티벳인들이 차와 우유를 혼합하여 마시기 시작했던 것이 인근 인도로 넘어가 전파되었다. 

 

밀크티가 처음 세상에 등장한 역사적 시기는 알기 어렵다. 그러나 1600년과 1602년, 영국과 네덜란드가 세운 동인도 회사를 통해 아시아의 다른 문물과 함 께 밀크티가 유럽으로 전해졌다는 기록은 남아있다.

 

홍콩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차의 효과 

 

홍콩 사람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차는 무엇일까? 건강 관련 프로그램과 제품을 제공하는 ESD라이프에 따르면 1위가 보이차(普洱茶: 33%)로 나타났다. 2위는 자스민(香片:16%), 3위는 철관음(鐵觀音:14%), 4위는 수선(水仙:13%)순이다. 차는 기호 식품인 동시에 건강 개선에도 기여한다. 이들 차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4.jpg

 

1. 보이차 

 

보이차라는 명칭은 윈난성의 보이(중국 발음 ‘푸얼’)라는 지역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보이차는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발효와 숙성을 거쳐 제조된다. 

 

카페인의 함량이 다른 차들에 비해 낮다.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어 심장을 보호하고 혈관의 건강 유지 에 도움을 준다.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며 고지혈증 개선에도 좋다. 

 

혈중지질 함량이 높은 사람 20명을 선정해 보이차를 마시게 한 결과 2달 만에 혈중지질이 평균 22퍼센트 떨어졌다는 임상실험결과도 있다. 

 

5.jpg

 

2.자스민 

 

자스민은 중국어로 샹피엔, 혹은 모리화차라고도 불리운다. 일반적으로 22~35도의 고온에서 자라며 5~10월 사이에 꽃을 피운다. 위와 장의 기능을 도와 소화를 촉진하는 동시에 지방을 낮추고 독소를 배출시킨다. 

 

기름기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 인도와 중동 국가에서는 심리 치유에도 활용되고 있다. 모리화향이 불안감을 완화시켜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준다고 여겨지기 때 문이다. 

 

6.jpg

 

3. 철관음 

 

표준 중국어로는 ‘티에꽌인’, 광동어로는 ‘티꾼얌’으로 불리우는 철관음은 홍콩의 중식당에 가면 가장 보편적으로 접하는 차다. 해발 600~1000미터에 위치한 푸지엔성 안씨(安溪)라는 곳에서 생산된다. 

 

미용차, 다이어트차라고도 일컬어진다. 노화 및 동맥경화 방지에 효과가 있고, 열을 낮춰주는 한편 정신을 맑게 하며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철관음이란 이름은 어떻게 붙었을까? 청나라 왕쓰랑이라는 사람이 건륭 황제에게 철관음을 헌사하며 이렇게 설명하였다. “차잎이 철처럼 굳건한 관음보살의 표정을 닮았다하여 철관음이라 칭합니다.” 

 

7.jpg

4. 수선차 

 

비교적 최근에 와서 인기가 높아진 수선차는 철관음과 함께 우롱차의 일종이다. 푸지엔성이 원산지며 중국의 명차중 하나다. 정신을 맑게하며 치아의 건강에 도움을 준다. 

 

간장과 혈액중의 지방이 쌓이는 것을 낮춰주기도 한다. 수선차는 특이하게도 방사선을 감소시키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방사선으로 오염된 신체에 좋다고 전해진다. 

 

참고자료: “차로 읽는 중국 경제사”, 신정현, <퇴근길 인문학>, 한빛비즈, 2019 https://www.lhecha.com ,“香港人的饮茶文化” https://www.globalnewstimes.com.hk,“奶茶起源喝種類"

 

3.jpg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