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한국 홍보, 수준높은 한국 여행문화도 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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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한국 홍보, 수준높은 한국 여행문화도 알릴 것”

한국관광공사 박대영 홍콩지사장 직무대리




팬더믹 기간동안 관광업계를 지원하느라 고전하셨을 것 같다

2020년 초기에 이렇게 길어질 줄은 예상치 못했다. 예전의 사스(SARS) 발생 경우를 참조해 한 6개월 정도 예상했다. 한국 본사는 홍콩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동할 수 없으니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디지털을 활용한 랜선여행을 기획했다. 한국의 인기 여행지를 디지털 컨텐츠로 제작해 사전 또는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팬더믹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문화관광부에서는 어떻게 사업을 진행해야 할지 섣불리 정할 수 없었다. 온라인만으로는 피로감이 누적된다는 점을 발견하고 오프라인과 병행하고 있다.

관광공사 홍콩지사의 주요 업무를 소개한다면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는 크게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한다. 첫번째는 홍콩 현지 여행사들이 한국 여행상품을 만들어서 판매할 때 어떠한 여행상품이 더 좋을지 컨텐츠 부문에서 가이드라인을 잡아주는 것이다. 관광공사와 협력하는 여행사들에게는 광고비 등으로 지원하고, 홍콩 여행사들을 위해 팸투어 제공, 한국 지방자치단체의 관광 담당자를 홍콩에 초대하여 여행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결국 한국 여행상품 개발까지 개발해서 세일즈를 높이는 것이 첫번째 목적이다.

두번째는 한국 수요가 계속 뒷받침 될 수 있도록 한류 컨텐츠, 문화홍보 행사, 한국관련 미디어 홍보 사업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팬더믹 기간동안은 (여행)상품판매가 완전히 중단되었기 때문에 홍보 사업밖에 할 수 없었다. 홍콩에서는 한국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현지 여행사가 10개 정도 있었는데, 국경폐쇄로 인한 경기침체를 견디지 못하고 2곳이 이미 폐업했다. 남은 여행사들은 대부분 온라인 쇼핑몰로 사업을 전환해 어렵게 유지하고 있다. 

올해 한국 테마 호텔 스테이케이션이 히트를 쳤다고

약 1년간 랜선여행 컨텐츠를 중심으로 홍보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이렇게만 있어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새로운 방법을 시도했다. 바로 ‘가상한국여행 캠페인 We miss Korea’였다. 홍콩의 하이얏트 호텔(노스포인트)과 연계해서 한국을 테마로 호텔 스테이케이션을 기획한 것이다. 국경이 폐쇄되면서 거의 강제로 폐쇄되다시피 했던 호텔업계는 격리호텔으로 전환하거나 또는 바캉스를 고대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스테이케이션 상품을 판매해 기사회생하고 있다. 하이얏트는 객실을 한옥처럼 인테리어하여 한국 분위기를 물씬 냈다. 호텔 입구에서부터 한복을 전시하여 전통 한복 체험을 제공했다. 로비에는 한국 주요 여행지를 체험할 수 있는 VR 장비를 설치해 실제 한국을 방문한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했다. 또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홍콩지사와 협력해서 호텔 패키지에 한식 부폐를 제공했는데 완전히 히트를 쳤다. 하이얏트 호텔은 2020년에 일본과 태국 등과 같은 스테이케이션 상품을 판매했는데 한국 테마 상품이 가장 인기 있었다고 전했다. 

온라인 행사로 피로감이 누적된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보완했는지

아무리 재미있는 영상도 온라인으로 계속 전달되면 피로도가 쌓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고민한게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자’였다. 그 일환으로 수학여행을 고대하는 중고교 학생을 찾아갔다. 몇년 전부터 홍콩 청소년 사이에서는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것이 인기였는데 작년부터 그 흐름이 끊어져 매우 아쉬운 상황이었다. 2019년에만 3,000명의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한국으로 다녀왔다. 그래서 저희가 직접 학교에 가서 한국의 경복궁 같은 유명 여행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현지 학교 학생들과 문화교류를 할 수 있도록 가상 교류의 장을 제공했다. 한국에 있는 영어로 교류하고 싶어하는 한국 학생들과 홍콩 학생들이 랜선여행, 영어토론 등을 나누며 생기넘치는 행사를 나누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홍콩쪽 신청자가 3,000명이 넘었는데 수용가능 한계가 있어서 1,000여명만 소화했다.
 
하반기에는 사회공헌 차원으로 약간 변형해서 홍콩적십자학교와 같은 장애인, 정신지체, 취약계층들을 위해서도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찾아가는 한국 홍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와 연계한 ‘제주에 있는 척’ 항공기 시물레이션 행사도 빅 히트였다고.

국내 지자체 관광공사들은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외 지사들과 협조를 구하고 있는데, 마침 츈완 니나몰(如心廣場商場 NINA MALL)에서 한국관련 행사요청이 있었다. 제일기획과 함께 준비하면서 제주공항을 출발해 한라산을 보고 제주도 상공을 비행하는 가상항공체험 시물레이션을 실물과 흡사하게 구성하여 전시했다. 해외여행에 목말라 있는 사람들이 대형 항공기와 공항입국장, 활주로가 펼쳐진 모습을 보고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니나몰측에서 기대했던 유동인구보다 훨씬 높은 7만명을 기록했다. 함께 기획한 아시아나는 특별 할인 항공권을 사전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 목표 100장을 금세 달성해 115장 판매로 조기에 마감해야 했다.
 
 


한류 수요를 위한 컨텐츠라면 ‘오징어게임’이 지금 가장 뜨거울 것 같은데

얼마전 문화원 행사와 할로윈에 홍콩에서도 엄청나게 뜨거운 것을 실감했다. 저도 그것을 보자마자 어떻게 활용할지 구상했었다. 그런데 문제는 네플릭스의 저작권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드라마에 등장한 쌍문동과 제주도에 가고 싶다는 대사를 바탕으로 많은 여행 상품을 구상할 수 있다. 마침 두바이의 지사가 오징어게임 이미테이션 행사를 진행해 큰 성공을 거둔 것을 보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준비하고 있다. 드라마를 비롯한 한류 컨텐츠의 성공은 한국 여행에 엄청한 영향을 미친다.

온라인 행사를 많이 진행하면서 전문가 수준이 되셨을 듯하다

팬더믹으로 관광업이 위기였지만, 기회로 삼아서 본사차원에서 디지털 본부를 만들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비자패턴 파악을 비롯해 디지털 VR영상촬영 기법 등을 시도했고, 직원 개인적으로도 많은 디지털 공부를 하게 됐다. 한편 디지털 휴먼을 활용한 홍보도 추진하고 있다. 주로 인기 연예인을 내세워 홍보를 해왔는데 연예인 개인의 신상이나 인기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홍보를 위해 디지털휴먼을 통해 한국 소개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캠핑를 비롯해 한국의 여행문화 수준이 상당히 올라온 분위기다

현재 한국에서 최대 화두가 ESG 경영이다. ESG란 환경, 사회, 기업 지배구조(Environmental,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를 뜻한다. 환경, 사회, 기업 지배구조는 기업이나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세 가지 핵심 요소이다. 이 기준은 기업의 미래 금융 성적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평가되면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관광업계에서도 저탄소, 친환경을 생각하는 분위기다. 홍콩에는 아직 분리수거와 같은 환경보호 캠페인이 다소 부족한데, 이미 한국에서 정착된 친환경 캠페인, 재활용분리 질서문화를 알리기 위해서 노력할 예정이다. 수준높은 여행문화를 통해 한국의 국격을 올리자는 목적이다. 

한국 여행을 좋아하는 홍콩인들은 어떤 성향이 있는지

홍콩에서 한국으로 가는 88%가 순수 관광목적이다. 그중의 90%는 개인이 직접 조사해서 여행가는 사람들이다. 홍콩인들의 여행 성향은 본인에 맞는 맞춤형 여행으로 변화됐다. 때문에 기존의 여행사에서 제공하던 여행상품이나 정보로 홍보하던 전통적인 방식이 사라지고 있다. 앞으로 홍콩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디지털로 세분화된 한국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만 한다. 여행업계에서는 스스로 자유롭게 여행하는 ‘Free independent travellers(FITs)’로 홍콩과 싱가포르 여행자를 최상위로 판단하고 있다. 해외여행의 90%이상이 개별 여행을 홍콩이 전세계적으로 독보적이다. 홍콩 여행객을 계속 유치하려면 빠르고 신속한 온라인 대응이 필수적이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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