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에서도 단풍을 볼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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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에서도 단풍을 볼 수 있다고?



여행을 좋아하는 홍콩 사람들은 단풍 구경도 즐긴다. 단풍 여행을 떠나는 곳은 주로 일본과 한국이다. 그러나 올해는 아쉽게도 해외로 단풍 여행을 떠나기 힘들게 되었다. 우리 교민들 또한 요즘같은 가을철에 고국의 아름다운 단풍이 눈앞에 아른거릴 것 같다. 하지만 실망하긴 이르다. 한국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나름 울긋불긋 자태를 뽐내는 수목을 볼 수 있는 곳들이 홍콩에도 있다.  

홍콩에서 단풍을 감상하기 좋은 기간은 12월 중순부터 1월 초까지이다. 홍콩 정부 산하인 어업및농업자연보호관리국(www.afcd.gov.hk)에서는 매년 단풍 지수를 발표한다. 나뭇잎의 색깔에 따라 A에서 D단계로 구분한다. D는 녹색, C는 노란색으로 바뀜, B는 붉은 색으로 바뀌기 시작함, A는 매우 붉음이다. 각 야외 공원의 단풍 지수는 매주 금요일에 갱신된다. 

윈롱 타이통(元朗大棠)



신계 지역에 위치한 윈롱 타이통은 홍콩에서 단풍으로 제일 유명한 지역이다. 이 곳은 홍콩에서 단풍 나무들이 가장 빽빽히 자리 잡고 있다. 매년 12월이면 타이통가에 위치한 타이람 야외공원(Tai Lam Country Park)에는 단풍을 즐기려는 인파들로 가득하다. 또한 곳곳에는 삼각대를 펼쳐들고 아름다운 단풍을 렌즈에 담기 분주한 사진사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특히 일몰 시간은 황금색으로 변한 단풍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다. 

이곳의 야외 공원은 평지라 힘들지 않다. 바베큐 장소와 저수지도 있어 온가족이 하루를 보내기에 손색이 없다. 단풍 구경 및 바베큐를 패키지로 해서 일정을 짠다면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다.

교통편은 먼저 지하철을 타고 윈롱(Yuen Long)역에 가서 K66 버스나 빨간색 미니버스로 갈아탄다. 타이통 버스 종점에서 하차한 후 차도로 되어 있는 보행길을 따라 60분 정도 걸으면 단풍으로 물든 삼림을 만날 수 있다.     

싱문 수이탕(城門水塘)



단풍과 저수지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또다른 곳이 있다. 췬완의 싱문 수이탕이다. 이곳의 야외 공원은 주변 환경이 아름답고 트래킹의 난이도 또한 어렵지 않다. 단풍 면적이 넓지는 않은데 주로 2,3호 장소에 집중되어 있다. 이 외에 14, 16번 장소에서도 드문드문 단풍을 볼 수 있다. 

싱문 수이탕은 또한 백천층(白千層, Paperbark tree)이라 불리우는 나무들이 빽빽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백천층은 하얀 나무껍질이 여러 겹으로 둘러싸인 특징을 갖고 있다. 싱문 수이탕에는 이런 백천층들이 호수에 몸을 담근채 우아하고 고요한 풍경을 자아낸다. 백천층들이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는 시기도 가을이다. 

이곳에 가려면 췬완 시우워가(兆和街, Shiu Wo Street)에서 82번 미니버스로 갈아탄 후 싱문 수이탕 종점에서 내린다. 전체 노정이 8.8km이며 약 3시간이 소요된다. 저수지를 둘러싼 공원 길을 걸으며 단풍을 감상해 보자. 뜻밖의 원숭이들과 물소들도  만날 수 있다.

칭이 (Tsing Yi) 공원
 

위에서 소개한 장소들이 너무 멀다고 느껴지면 도심과 좀 더 가까운 곳을 추천한다. 신계에 위치한 칭이공원이다. 칭이는 구룡반도에서 좀 더 북쪽으로 위치하여 육지로부터 살짝 떨어져 있는 작은 섬이다.  지하철 칭이역에서 5분 정도만 걸으면 바로 칭이공원에 다다른다. 

낙우송과 삼나무로 조성되어 있는 칭이공원은 가을이 되면 주변이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물든다. ‘칭이(靑衣)’라는 지명이 ‘홍이(紅衣)’로 바뀌는 시기이다. 특히 호수에 비친 수목은 ‘홍콩판 캐나다 호수’라 불리우기도 한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소풍도 즐기도 사진을 찍거나 조망대에 올라가 일렬로 늘어서 있는 낙우송을 감상하기도 한다.  

중문대학 캠퍼스



중문대학은 홍콩의 대학교 중 캠퍼스가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메이윈우(未圓湖)라는 연못이 중문대 캠퍼스를 돋보이게 한다. 그리고 가을이 되면 메이윈우 주변에 붉은색으로 변한 낙우송들을 볼 수 있다. 연못에 비친 나무들의 풍경은 아름다움을 더한다. 

참고로 메이윈우라는 이름은 1997년에 붙여졌다고 한다. ‘메이윈(未圓)’은 아직 둥글지(원만하지)는 않으나 계속 둥글어지기 위해 노력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지하철 유니버시티(University, 大學)역은 중문대와 바로 연결되어 있다. 홍콩의 캠퍼스 탐방을 하면서 예전 대학 시절을 떠올려 보는 낭만적 시간을 가져보자.

이 외에도 센트럴과 어드미럴티 중간에 위치한 홍콩동식물원 (Hong Kong Zoological and Botanical Gardens Green House) , 신계 지역 타이포의 우카이탕(烏蛟騰, Wu Kau Tang)에서도 가을의 색깔을 느낄 수 있다. 독자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으로 떠나 홍콩의 단풍을 즐겨보자. 


참고자료: https://hk.trip.com/blog/autumn-leaves-hong-kong/
https://www.hk01.com/旅遊/542315/城門水塘出現白千層天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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