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배우는 생활한자 98 _ 法(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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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배우는 생활한자 98 _ 法(법)



프랑스를 중국어로는 법국(法國)이라고 씁니다. 보통화 발음은 파궈(fǎguó), 광동어 발음은 팟궉(faat3 gwok3)입니다. 

과거 중국어에서는 프랑스를 소리나는 대로 법란서(法蘭西)라고 썼었는데 법란서(法蘭西)의 맨 앞 글자인 법(法)에 나라 국(國)을 붙인 것이 지금의 법국(法國)이라는 표현입니다. 

법란서(法蘭西)의 중국어 발음은 파란시(fǎlánxī)인데 프랑스와 꽤 비슷합니다. 한국어에서도 비슷하게 프랑스를 불란서(佛蘭西)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성조를 무시하면 중국어에서 파(fa) 발음이 나는 한자가 많이 있을텐데 그 중에서도 법 법(法)을 사용해서 프랑스를 법란서(法蘭西)로 음차한 것은 꽤 좋은 글자를 사용한 축에 속합니다. 

몽골의 음차인 몽고(蒙古)에는 어리석을 몽(蒙)이 쓰였고 훈족으로 추정되는 흉노(匈奴)에는 종 노(奴)가 쓰였습니다. 

나쁜 글자까지는 아니더라도 별 상관이 없는 글자를 사용해서 나라 이름을 음차한 경우도 많은데 대표적인 예가 포르투갈의 중국어 명칭인 포도아(葡萄牙)입니다. 

포도(葡萄)는 말 그대로 먹는 포도이고 아(牙)는 어금니 혹은 식물의 싹이라는 뜻이니 포도아(葡萄牙)는 포도 새싹이 됩니다. 

이처럼 중국어에서 사용되는 다른 나라의 이름들에 비하면 프랑스를 뜻하는 법국(法國), 독일을 뜻하는 덕국(德國) 및 미국(美國), 영국(英國)에는 굉장히 좋은 한자가 사용된 편입니다.

중국어에는 성조를 무시할 경우 파(fa) 발음이 나는 한자가 많이 있는 것과 달리 한국 한자음에서는 ‘법’으로 발음되는 글자가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도 자주 쓰이는 글자는 법 법(法)과 법랑 법(琺) 두 글자뿐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법 법(法)의 옛글자 및 이체자입니다. 
사실상 일상에서 ‘법’이라는 한자음을 접하게 된다면 거의 모든 경우 이 법 법(法)이라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법(法)은 쪼개면 왼쪽의 물 수(水, 氵)와 오른쪽의 갈 거(去)로 나뉘기 때문에 이것이 법(法)은 물(氵)이 흐르는(去) 것과 같이 순리에 맞게 만들어져야 함을 뜻한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는데, 그와는 달리 실제로는 법 법의 옛 모양이었던 灋이 간략하게 변하여 지금의 법 법(法)이 되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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