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의 IT칼럼] 디지털 사이니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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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의 IT칼럼] 디지털 사이니지 세상


 
디지털 사이니지, 키오스크, 미디어월, 미디어폴, 미디어 파사드란 단어 중 들어본 단어가 있으신가요? 

이것들은 전부 TV 스크린, LED 디스플레이, 프로젝터 등을 활용해 옥외에서 영상이나 이미지 등의 콘텐츠를 송출할 수 있는 기기들입니다. 이쪽 업계에서는 이 모든 것들을 통틀어 쉽게 디지털 사이니지 분야라고도 부릅니다.

2009년 저는 디지털 사이니지 비즈니스를 엘토브에서 창업 멤버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 우리 회사는 한국 최초의 쇼핑몰 안내시스템 키오스크를 영등포 타임스퀘어 쇼핑몰에 납품했고, 이듬해인 2010년 일본, 2011년 싱가포르, 2013년 중국까지 단기간에 해외에 디지털 사이니지 솔루션을 수출했습니다. 

이렇듯 2010년 즈음부터 디지털 사이니지는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매년 30프로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모든 국가에 범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10년 전 아직도 기억이 나는 기사가 있는데, 스마트폰이 보급이 되면서 디지털 사이니지는 앞으로 점점 사장되어 갈 것이라는 예측 기사를 봤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전혀 위축되지 않고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도 사용자 경험이 언택트로 바뀌면서 전단지 광고는 위축됐지만,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는 늘어났습니다. 

향후에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전망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시장은 삼성, LG 등이 점령했던 10년 전과는 다르게 중국 업체들이 규모의 경제와 저렴한 가격으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솔루션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시장을 양분화시켰습니다. 

현재는 중국을 넘어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디지털 사이니지 분야에도 새로운 혁신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듯 이미 우리 일상에 자리 잡은 디지털 사이니지. 집에서는 TV로만 활용이 되지만 옥외에서 어떤 식으로 활용이 될까요? 지난 10여 년간 이 분야에 종사하면서 내린 결론은 다음 3가지입니다.


첫째, 광고 목적

사실 첫째는 광고, 둘째도 광고 셋째도 광고라고 적으려다가, 너무 편협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드릴까 하여 바꿨지만, 그 정도로 디지털 사이니지는 광고를 위해 태어났고 이 분야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뉴욕의 타임스퀘어에 가보시면 모든 광고판이 디지털 사이니지로 뒤덮여서 그 자체로 하나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지금은 더 효율적인 광고를 위해서 카메라와 센서를 이용해 사용자의 트래픽 그리고 성별, 나이 등을 자동으로 감지하여 그 사람에게 맞는 개인 맞춤화 광고의 형태로 발전되고 있습니다.

▲Times Square, NY


둘째, 정보 전달 목적

쇼핑몰에 가서 오늘 뭐 먹지? 라고 많이들 고민하시죠? 그럴 때 구글로 그 쇼핑몰 F&B 를 검색하시나요 아니면 쇼핑몰 안내키오스크를 보시나요? 최소한 쇼핑몰에서는 모바일보다는 키오스크가 검색량이 더 많다는 자사의 10년간의 통계 데이터가 있습니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고 구글을 검색해서 해당 쇼핑몰과 카테고리를 검색하는 것이 생각보다 많이 귀찮습니다. 화면도 작고요. 그냥 사람은 본능적으로 눈앞에 보이는 큼지막한 것에 시선이 가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 공항이나 쇼핑몰에는 꼭 안내시스템이 설치되어 고객에게 원하는 정보를 제공해줍니다. 이 안내시스템에 있어서는 엘토브가 한국과 싱가포르 쇼핑몰의 9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홍콩은 90% 이상이 중국 업체 솔루션입니다.)

▲Jewel Changi - elTOV 안내시스템 키오스크 수출 (2019 싱가포르)


셋째, 고객 만족 목적

"더 많은 방문객을 위해서는 고객만족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이 변하지 않는 명제를 위해 디지털 사이니지에는 다양한 고객만족 콘텐츠들이 있습니다. 

게임 콘텐츠, 미디어아트 콘텐츠, 포토 테이킹 콘텐츠, 결제 키오스크 등 고객들의 시선을 끄는 콘텐츠들이 하루에도 수십 개씩 쏟아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공항을 표방하고 있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많은 환승고객들을 위해 Social Tree 미디어 구조물(엘토브 구축)을 Terminal 1 중심부에 구축하여 지난 10여 년간 창이공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줬습니다. 

새로 생긴 Terminal 4에는 길이 30미터의 아시아 최대 크기인 LED Wall을 구축하여, 세계 최고의 미디어아트 업체인 모멘트팩토리의 콘텐츠를 송출하여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Think like Leonardo da Vinci - elTOV 아트테크 사이니지 (2019 올림피안시티, 홍콩)

위 3가지 광고, 정보, 고객만족 용 디지털 사이니지는 옥외에서 모바일 외 디지털로 유일하게 가능한 고객과의 소통의 창구입니다. 

쇼핑몰들은 자사의 CRM과 디지털 사이니지를 연결하여 고객들의 정보를 업데이트하기도 하며, 어떤 광고, 콘텐츠를 좋아하는지 분석하여 다음 마케팅에 참고하기도 합니다. 

IoT (Internet of Things)라고 들어보셨나요? 단순 번역으로 인터넷이 되는 모든 것들이라는 말인데, 이 기기들은 인터넷으로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 세상은 모바일로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어 있지만, 옥외에서는 디지털 사이니지 세상이 우리를 연결하여, 또 하나의 커다란 메타버스 세상을 건축 중입니다. 

"내 손안의 모바일, 고개 들면 디지털 사이니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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