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 생활의 10가지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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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 생활의 10가지 장점

 
 
나에게 홍콩 이주의 기회가 주어졌다. 선택권이 있다면 거절할 것인가 아니면 받아들일 것인가. 필자가 홍콩에서 2004년부터 거주하면서 느꼈던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 본다. 이주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오늘은 먼저 장점들을 소개해 보겠다. 


1. 대학 진학과 교육 환경

한국이라면 접근하기 힘든 국제학교지만 홍콩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영국교육재단(ESF)에서 운영하는 14곳의 학교를 포함하여 총 30개가 넘는 교육 재단이 국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3년 이상 혹은 12년 이상 거주하게 되면 한국 대학 입학시 각각 3년 특례, 12년 특례의 혜택이 주어진다. 한국 대학의 특례 입학이 아니어도 현지 국제학교에서의 학업은 훗날 홍콩의 유명 대학이나 해외 대학으로 진학시 유리하게 작용한다. 

특히 홍콩의 대학은 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세계적인 대학 평가 기관인 QS 월드 유니버시티 랭킹에서 2021년에 발표한 아시아 대학 순위에서 홍콩대학교와 홍콩과기대학교가 각각 4위와 8위를 기록했다. 



2. 안전한 치안

사실 필자는 이점을 홍콩 생활 장점의 1순위로 꼽고 싶다. 홍콩은 밤늦게 다녀도 치안 걱정이 덜한 곳이다. 평소 곳곳에서 눈에 띄는 푸른 제복의 경찰들은 짝을 이뤄 다니며 안전감을 제공한다. 

1974년 반부패 독립조사기구인 염정공서 설립 후 경찰들의 청렴도 또한 매우 높아졌다. 필자는 무리한 헤어스타일과 방정맞은 옷차림으로 홍콩 경찰에 잡혀 신분증 제시 및 가방 검문을 당한 흑역사를 갖고 있다. 


3. 가사 도우미 고용

홍콩 생활의 장점 중 빠질 수 없는 것은 저렴한 비용으로 가사 도우미를 둘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분명 한국에서 누리기 힘든 혜택이다. 

월 5,000~6,000홍콩달러(한화 70~85만원)면 전일제로 고용이 가능하다. 아이들이 필리핀, 인도네시아 가사 도우미와 대화를 하며 영어를 배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4. 편리한 교통과 생활

홍콩의 생활은 편리하다. 언어적인 걸림돌이 있기는 하지만 홍콩 생활을 방해하는 결정적 사유는 되지 못한다. 세븐일레븐과 슈퍼마켓은 골목 곳곳에 있고 시장과 쇼핑몰이 동네마다 위치해 있다. 또한 대중 교통 시설이 매우 편리하다. 

한국에 여행 온 홍콩 사람들이 우리 지하철의 불편함을 호소할 정도다. 이로 인해 한국에서는 필수인 차량 보유가 홍콩에서는 선택 사항이다. 2019년 기준 홍콩 인구 1000명당 보유 차량은 73대로, 이는 2.13명당 한 대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5. 중국어, 영어등 외국어 습득

홍콩의 공식 언어는 광동어, 만다린(표준 중국어), 그리고 영어다. 2016년 통계에 의하면 광동어 사용 인구가94%, 영어는 53%, 만다린(표준 중국어)이48%이다. 이 세 가지 언어가 모두 통용되기에 외국어를 배우기 좋은 환경이다. 

교민들도 우리 학원을 방문하여 무슨 언어를 배워야 하는지 물어 보면 필자는 다 배워 보라고 권한다. 그것이 어려우면 현지에 장기 거주해야 하는 교민은 광동어를, 주재원으로 몇 년 머물다 가는 경우는 만다린이나 영어를 배우는 것이 좋을 것이다. 


6. 외국인과 국제적 교류

란카이펑, 센트럴, 코스웨이베이, 침사추이 등을 가 보라. 아니, 멀리 갈 것도 없이 홍콩 곳곳에는 세계 인종의 전시장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내곁을 스쳐간다. 750만 인구 중 외국인이 80만이니까 10명 중1명꼴이다. 

이웃, 동료, 혹은 모임 등을 통해 세계 여러나라의 외국인들과 교류하며 내가 만나는 세계를 넓혀 볼 수 있다. 



7. 음식의 천국 홍콩, 세계의 다양한 음식

홍콩하면 떠오르는 단어중 하나는 ‘음식의 천국’이다. 지구상 모든 나라의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홍콩이다. 여기에 아시아 최고라는 중국 음식,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광동 요리는 우리의 일상에서 손닿는 곳에 대기하고 있다. 

종류만 100가지가 넘는 딤섬은 질리도록 먹으려 해도 질리지가 않는다. 오히려 잠재적 비만의 위협이 홍콩 생활의 단점이 될 수 있겠다. 


8. 우호적인 홍콩인들, 한류의 위상

홍콩인들은 비교적 온순한 편이고 외국인들에게도 우호적이다. 그리고 같은 아시아권이라 인종 차별을 우려한 필요가 없다. 더욱이 한류 덕분에 우리나라의 위상도 높아졌고 한국의 의류, 화장품, 전자제품, 식료품 등은 현지에서 환영받고 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비자가 잘 나온다는 얘기도 들은 적이 있고, 집을 깨끗하게 쓴다는 이유로 집주인들은 한국인 세입자를 환영한다. 


9. 시월드와 멀어진다?

필자가 이곳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홍콩에서 오래 산 지인에게서 들은 말이 있다. 주변 교민들 중에 홍콩에 와서 금술이 좋아진 부부들을 꽤 봐 왔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시월드와 멀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부간의 갈등, 시월드와의 갈등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 아닌가. 
 

10. 봄 날씨 같은 겨울

내 아내는 추위를 많이 탄다. 그런데 이것이 점점 더 심해져 가고 있다. 이제는 한국에서 겨울을 보내기 어려울 거 같다는 얘기도 한다. 평균 기온 10~20도에 달하는 홍콩의 겨울은 우리의 봄날씨와 같다. 홍콩은 추위에 약한 사람들을 환영한다. 

 
대학원 때 모셨던 교수님이 홍콩을 방문하여 “다른 곳을 다녀 봐도 홍콩만한 곳이 없다”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필자는 이 말 뜻을 이해할 수 없었으나 이제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독자들이 느끼는 홍콩 생활의 최대 장점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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