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수 약사의 건강칼럼] 홍콩의 아스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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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수 약사의 건강칼럼] 홍콩의 아스피린

 
 
안녕하세요. 오늘은 아스피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아스피린 하면 오랜 전통을 가진 소염, 해열, 진통제의 대명사이지요. 

그런데 나이드신 분들 같은 경우는 매일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정확히 어떻게 용법이 구분되는지 아시나요?


효과
아스피린은 기본적으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입니다. 아스피린은 COX(Cyclooxgenase)효소의 작용을 억제하여 효과를 발휘하는데, COX효소는 COX-1, COX-2의 2가지가 있습니다. 

이중 COX-1효소는 혈소판의 혈액응고 등에 관여하며, COX-2는 염증반응에 관여합니다.

그리하여 아스피린은 소염진통제 말고도 혈액응고를 억제하게 되어 뇌졸중, 심혈관계 질환 예방 목적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소염, 진통작용에 사용하는 용량은 500mg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것처럼 혈액응고를 억제하게 되는 기전을 이용하게 될때는 100mg의 용량으로 충분합니다.


부작용
아스피린은 오랫동안 널리 사용된 안전한 약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위장관 출혈가능성 등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부작용 때문에 요새 진통해열제로서는 부작용이 적은 paracetamol(= acetaminophen)을 더 보편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스피린이 소아에서는 드물게 치명적인 부작용은 Reye's Syndrome(라이 증후군)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라이 증후군은 갑작스러운 뇌압상승과 간독성으로 인해 심한 구토와 혼수상태에 빠져 생명이 위독하게 되는 질환입니다. 

그래서 소아에게는 대개 해열소염진통제로 ibuprofen이나 paracetamol을 널리 쓰고 있습니다.


저용량 장기 복용시 주의점
최근 아스피린은 일부 항암작용에 대한 보고가 있었고, 항응고작용을 통해 혈관의 막힘을 억제하여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 심혈관 질환자는 물론 건강한 성인에게 권장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만약 수술이 필요하게 되는 경우, 아스피린으로 인해 혈액의 지혈(응고)작용이 억제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러므로 수술 스케줄을 잡게 되는 경우 1주 전부터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만에 하나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경우 지혈이 안되는 사태가 벌이지기 때문에 아스피린의 유익함과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고 복용에 대하여 잘 판단하셔야겠습니다.


홍콩에서의 아스피린
아스피린은 광동어로 阿斯匹靈 아씨팟렝(!)이라고 합니다. 아스피린은 원래 독일 바이엘사에서 개발하였고, 지금은 전세계 유수의 제약회사에서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홍콩 약국계에서는 현재 바이엘사 제품은 찾기가 어렵고 아스펜제약의 Cortal(광동어로는 克痛 학통)이라는 제품이 가장 널리 판매되고 있습니다. 

해당 제품 성인용량에는 아스피린 500mg에 caffeine 30mg이 첨가되어 진통작용을 도와주지만 수면에 다소 방해될 수 있으니 취침 전에는 피하시는 게 좋을듯 합니다.

매일 복용하게 되는 소용량 아스피린의 경우는 80mg, 100mg 등의 제품이 여러 브랜드로 있지만 마침 최근에는 게보린으로 유명한 한국 삼진제약의 아스피린 100mg제품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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