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렬 박사의 교육칼럼] 유명 교육 유튜버들, 팩트 틀린 정보 마구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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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렬 박사의 교육칼럼] 유명 교육 유튜버들, 팩트 틀린 정보 마구 쏟아내


유튜브에 미국 대학 장학금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해보면 여러 가지 정보들이 나온다. 미국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SAT 학원이나 혹은 유학원 비즈니스를 하는 영향력 있는 유튜버들이 나온다. 

필자는 이 가운데 몇 편을 보았다. 그런데 한결같이 '국제학생은 미국 대학 재정보조를 받지 못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틀린 팩트다. 그런데 전혀 거리낌 없이 틀린 정보를 쏟아 놓고 있다.

A라는 유튜버는 코넬 대학을 졸업하고 SAT 학원을 하는 사람이다. 꽤 열정적으로 유튜브를 만들고 그래서 많은 구독자가 있다. 

필자는 그가 미국 대학 장학금이라는 주제로 올린 유튜브를 보면서 '정말 미국 대학 재정보조제도를 정말 모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속담에 '시거든 떫지나 말지..'라는 말이 있다. 즉 '모르면 가만이나 있지'라는 말이다. 잘못된 정보로 정말 재정보조가 필요한 학생들에게 큰 해약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미국 대학 재정보조는 미국 시민권자, 영주권자, 난민 등의 지위를 가진 학생만이 받을 수 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다. 그는 재정보조를 신청할 때 쓰는 CSS 프로파일은 유학생이 쓰는 서류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즉 그는 CSS 서류가 유학생이 쓸 수 없는 것으로 따라서 국제학생은 재정보조를 받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

그의 말이 틀렸다는 것은 하버드 대학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Financial Aid for International Student''라고 쳐보면 바로 알 수 있다.

하버드 대학 홈페이지에는 "We welcome applications from all over the world. Our admissions and financial aid processes are the same for all applicants - regardless of nationality or citizenship." 즉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지원 학생들은 재정보조 신청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사람에게는 '세상은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깨달음이 필요하다.

다른 대학의 예를 들어보자. 시카고 대학은 연간 총 165명의 외국인 학생들에게 총 931만 달러의 재정보조를 주고 있다. Total Amount Awarded: $9,318,045.00/ Number of enrolled international undergraduates received aid: 165. 이는 컬리지보드에 나와 있는 자료다.

필자는 지난해 미국국적과 한국 국적의 학생을 포함해 총167명 학생들에게 무려 70억 원의 장학금/학자금 보조를 받아주었다. 이 가운데 한국국적 학생이 97%가 넘었다. 시민권자-영주권자는 3%밖에 안됐다. 

금년에도 얼리 지원에서 84명에게 35억 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아주었다.

또한 B라는 유튜버는 '유학에 관한 모든 콘텐츠'라는 이름으로 교육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도 미국 대학 장학금에 대해 유튜브에 정보를 올렸다. 그는 유튜브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저는 장학금에 대해 굉장히 힘들다고 말해요. 늘... 저도 학교 다닐 때 장학금을 꿈도 꾸지 못했거든요. 제 주변에 친구 가운데 장학금을 받고 다니는 학생들을 거의 보지 못했고요. 

제가 학생들을 보내면 실제로 장학금을 받은 케이스가 매우 드물었어요"라고 말하며 자막까지 올려놓고 국제학생들은 재정보조/장학금 받기가 어렵다고 말을 했다. 

우선 이 사람은 미국 대학이 주는 학자금 보조(재정보조- Need Based Grant)와 이른바 성적 우수 장학금(Merit Based Scholarhip) 조차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

이 유튜버는 미국의 어느 대학을 다녔는지 모르지만 필자 생각에는 아마 주립대학에 다니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미국 사립대학들이 주는 재정보조에 대해 모르고 있다. 

유학원을 운영하는 자신이 보낸 학생들 가운데 딱 2명이 NYU 아부다비와 듀크에서 많은 재정보조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Financial aid를 알만 한데... NYU 아부다비와 듀크에서 받아준 돈은 성적 우수 장학금이 아니라 가난한 학생들에게 주는 그란트다. 

그는 성적 장학금과 Financial aid(재정보조)를 헷갈리고 있는 것이다. 듀크와 NYU 아부다비에서 재정보조를 받아주고도 왜 다른 대학에는 재정보조가 없다고 생각을 할까? 
그는 또한 국내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 그 가운데서 내신 등급이 3등급 아래라서 재정보조를 받을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도 틀린 말이다. 

국내고 3-4등급 학생도 얼마든지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를 주는 대학을 찾아서 합격을 하면 받을 수 있다. 

결국 자신의 부족함을 겸손하게 드러내지 않고, 국내고 3-4등급 학생들은 재정보조를 받지 못한다고 단정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유학할 때 받지 못했고, 내 주변의 친구들도 못했으므로 미국 대학 장학금은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유튜버에게 역시 해 주고 싶은 말은 "내가 아는 게 다가 아니야"다.

오늘도 많은 유튜버들이 엄청난 정보들을 인터넷상에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정확한 정보가 아닌 잘못된 정보를 마치 진실인 것처럼 말하고 있고, 이를 잘못 이해한 학생들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만일 이 두 사람이 올린 잘못된 미국 대학 장학금 정보를 본 가난한 학생이 "미국 대학들은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장학금을 주지 않는구나"라고 포기하고 다른 길로 갔다면 이 두 유튜버는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친 것이다. 

따라서 교육 정보는 아니면 말고 식의 정치뉴스와 달리 정확해야 한다. 이런 유튜버들에게는 "내가 아는 게 다가 아니다"라는 겸손함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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