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2020년 구글 홍콩 검색어1~10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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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2020년 구글 홍콩 검색어1~10위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은 2020년. 홍콩 사람들은 무엇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을까. 아마도 바이러스 관련 단어가 검색어 1위에 오르지 않았을까 예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홍콩인들의 가장 많은 궁금증이 반영된 단어는 다른 것이었다. 2020년 구글 홍콩의 검색어 순위를 살펴보며 현지인들의 관심 세계로 들어가 보자. 


2020년 구글 홍콩 검색어 1~10위 


참고로 2, 6위만 영어 검색어이며 나머지는 모두 중국어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작년에 있었던 미국 대선이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홍콩 사람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인데 선거를 전후하여 검색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나 추측해 본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 HKTV Mall이 2위에 올랐고 화상 수업 관련의 줌(Zoom)도 6위를 기록하였다. 

HKTV Mall은 구글 홍콩이 공개한 ‘가장 핫한 구매 플랫폼’ 검색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이 챠트의 1~10위 중 한국의 G 마켓이 4위, 아마존이 5위에 올려져 있다.

작년 상반기중 없어서 난리였던 마스크도 당연히 순위(5위)에 있다. 7~9위는 모두 드라마이다. ‘경여년’은 중국 대륙에서, 8위의 ‘법증선봉4’은 홍콩에서 제작되었다. 김희애 주연의 ‘부부의 세계’는 전체 순위 9위, 드라마 검색어 순위에는 위 두 작품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참고로 드라마 검색어 베스트 10 순위 안에 이름을 올린 한국 연속극은 ‘부부의 세계’ 외에도 ‘사랑의 불시착’이 여덟번째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국제 뉴스 검색어 1위도 미국 대선 

전체 검색어 순위 1위 ‘미국 대선’은 당연히 국제 뉴스 검색어에서도 최상위에 있다. 2위 ‘코로나 바이러스’, 3위 ‘대만 대선’ 순이다. 7위에 오른 검색어는 한국과 관련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사회 문제로 시끄러웠던 ‘N번방(N號房)’ 사건이다. 좋지 않은 뉴스로 홍콩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끈 것이 안타깝다.  


인물 검색 1위: 스탠리 호(홍콩), 트럼프(해외)

인물 검색을 살펴보자. 홍콩인 중 1위는 2020년에 98세의 나이로 타계한 홍콩 재벌 스탠리 호이다. 생전에 별명이 카지노 왕이었는데 자녀 또한 17명이나 남겨 후손 증식 왕이라고도 불릴 만하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3위에 올라있다.

국제 인물에서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1위,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이 2위이다. 그리고 해외 연예인 검색 순위도 공개되었다. 1위는 대만 가수 루오즈샹이다. 

원래 유명했지만 여자들과 양다리 연애 스캔들로 인지도를 더욱 높였다. 그의 전 여자 친구인 쪄우양칭은 루오즈샹의 문란한 생활을 공개하며 4위에 올랐다. 

해외 연예인 순위에 한국인은 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랑의 불시착’ 남녀 주인공인 현빈(5위), 8위 손예진(8위), 그리고 아이돌 가수 블랙핑크(9위)이다. 아이돌 중에서 BTS보다 블랙 핑크가 홍콩에서는 더 ‘먹히는’ 것 같다.



의미가 궁금하다, 검색어 1위 – 스테이케이션(Styacation)

뜻이 궁금해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찾아봤던 단어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다. 스테이케이션은 작년 최고의 유행어 중 하나였는데 ‘stay(머무르다)’와 ‘vacation(휴가)의 합성어이다. 한국의 ‘호캉스’와 비슷한 개념이다.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만큼 여행을 좋아하는 홍콩인들인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답답한 생활이 이어지니 대안으로 현지 호텔등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이 많았다. 

스테이케이션에서 필요한 즐길 거리는 영화, 게임, 음식일 것이다. 가장 많이 검색된 영화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이다. 아카데미 4관왕으로 큰 관심을 끈 ‘기생충’은 2위에, ‘부산행’의 후속편인 ‘반도’가 9위에 올라있다. 

게임의 경우 한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1위를 차지했다. 

요리 검색어 순위도 있다. 음식의 천국이라는 홍콩에서 현지인들이 2020년 가장 많이 찾아 본 요리는 무엇일까? 중국어 검색어를 그래도 옮기면‘醉鴨舌’로서 광동어 발음은 ‘쩌이아압씻’이다. 해석하면 ‘취한 오리의 혀’가 될 것이다. 술과 생강등을 오리 혀와 함께 삶은 후 식혀 먹는 냉채요리이다. 

내노라 하는 세계 최고의 요리들을 제치고 오리의 혀가 1위라니.. 정말 홍콩 사람들을 최고의 미식가라 인정해야 하는 것일까? 궁금해서 홍콩 학생들 단체방에 물어봤다. ‘꿀맛 꿀맛 너무 너무 짱이에요!’, ‘네, 정말 맛있어요’등의 반응을 보니 구글을 의심할 수 없을 것 같다.

‘구글을 검색해서 나오지 않으면 그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창업주 지미 웨일스가 한 말이다. 위에서 소개한 구글의 검색 결과는 지난  한 해 동안 홍콩 사람들의 일상과 관심사를 엿보게 해 주는 좋은 자료인 것 같다. 

2021년에는 어떤 이슈몰이의 단어들이 검색창을 수놓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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