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수 약사의 건강칼럼] 홍콩의 국민 한방기침약 페이파꼬

2025.03.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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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흥수 약사의 건강칼럼] 홍콩의 국민 한방기침약 페이파꼬

홍콩수요저널 기자
등록 2020.09.30 13:01

안녕하세요. 오늘은 홍콩을 대표하는 한방기침약인 페이파꼬(枇杷膏)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홍콩 어딜가나 광고를 볼수있고 400여년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는 약입니다.

유래

중국 청나라 강희제 시절 순천부의 관리 양근이라는 자가 효심이 지극했는데, 나이드신 어머니께서 기침, 가래로 고생하시자 유명한 의사를 찾아다니며 치료약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엽천사라는 이름의 명의가 이 약을 처방해 주었고, 이 약을 드신 그 어머니께서는 병증에서 해방되어 여생을 편안하게 보내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들은 이 약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고, 약을 찾는 사람이 많아 북경에 가서 장사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 약이 탄생한 일화입니다.

이 약의 풀네임이 京都念慈庵川貝枇杷膏(광동어:갱도닌지암츈푸이페이파꼬/한국발음:경도염자암천패비파고)라고 하는데요, 그 이름을 풀이하자면 京都(수도인 북경에서), 念慈庵(어머니를 생각하는 브랜드의), 川貝枇杷(천패와 비파가 들어간), 膏(꿀 타입의 한방약)입니다.

효능

표기된 이 약의 효능은 크게 4가지로, 아래와 같습니다.

주된 유효성분인 천패, 비파는 물론 기침 가래에 효과가 있지만, 고(膏) 타입인 이 약은 꿀로 가득하기 때문에 먹을때 그 맛이나 넘김이 한방 꿀을 먹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그냥 숟가락으로 떠먹어도 맛이 괜찮습니다. 실제로 꿀 자체도 기침에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인기

약 2년 전에는 심각한 계절성독감으로 고통받던 미국에서 갑자기 인기를 끌기도 했던 적이 있다고 합니다. 어느 독감환자가 여러가지 약이 듣지 않았는데, 여자친구가 준 이 약을 먹고는 금새 좋아졌다는 이야기가 월스트리트 저널에 실려 한때 엄청나게 팔렸던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일부 유명 한의원에서 같은 처방으로 비파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 오리지날 회사는 홍콩과 대만에 본사가 있고, 화교권을 중심하고 전세계적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홍콩 약국가에서는 대륙인, 홍콩인 가리지 않고 늘상 찾는 약입니다.

종류

전통적인 유리병 대/소 포장, 편리한 스틱형 포장, 어린이용 포장 그리고 당뇨환자 등을 배려한 무가당 포장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른 브랜드의 페이파꼬도 종종 찾는데요, 기침/가래에 효능이 있는 로홍궈, 삼세담 등을 추가한 변형처방입니다.

홍콩에서 기침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 한방 천연물 생약인 페이파꼬를 한번쯤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홍콩약사 #기침약 #페이파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