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홍콩섬의 폭푸람에서 살았던 적이 있다. 그때 집 앞에 한 학교가 있었는데 어떤 학교일까 항상 궁금했었다.
하루는 학교에서 오픈데이를 해서 학교를 개방하는 이벤트가 있어서 학교 안을 들어가 볼 기회가 있었다. 알고 보니 그 학교는 홍콩에서도 영국 전통학교로 유명한 켈렛 스쿨 Kellett School 이었다.
학교에 들어가보니 교복을 말끔히 차려입은 학생들이 나를 반겼다. 잘 정리된 동선을 따라 학교 구경을 하고 끝나기 전에 한 학생에게 질문을 했는데 그 학생의 답변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오늘 학교 구경 너무 잘했어요! 근데 학교 다니는 건 재밌어요?”
“네 저는 학교를 너무너무 좋아해요!.”
이렇게 켈렛 스쿨은 나에게 좋은 첫인상을 남겨주었다.
켈렛스쿨은 홍콩에 1976년에 세워진 역사가 깊은 학교이다. 처음에 학교를 세웠을 때 약 44명의 영국 주재원의 자녀들로 시작한 것이 현재는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중국, 일본, 한국, 인도, 파키스탄, 이란, 노르웨이, 스웨덴 등 전세계에서 온 가정의 자녀들이 학교를 다닐 정도로 발전했다. 학교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는 약 50%의 학생이 영국계 가정 혹은 영국에서 수학을 한 경험이 있는 학생이라고 한다.
홍콩에는 두 곳에 캠퍼스가 있는데 위에서 언급한 폭푸람과, 그리고 다른 하나는 신계 카우룽 베이에 위치해 있다. 특히 건물품질상과 국제건축상을 받기도한 카우룽 베이의 캠퍼스는 댄스 홀과 강당, 체육관, 운동장 등 다양한 시설을 자랑하며 총 90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큰 규모이다.
학교의 역사를 걸어올라가면 세가지를 기초로 하여 학교를 세웠는데 그것은, (1) 높은 교육의 질, (2) 전통 영국 교육시스템, (3) 풍부한 예술 및 스포츠 교육을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철학은 학교 커리큘럼에도 잘 반영이 되어 일반적인 학습 이외에도 다양한 예술, 스포츠, 특별 활동을 강조하여 가르치고 있다.
특히 ECAs (Extra-Curricular Activities) 라고 부르는 풍부한 방과후활동을 제공하고 있는데 합창, 드라마, 댄스, 악기, 오케스트라, 미술같은 예술 분야는 물론, 그 외에 축구, 크리켓, 펜싱, 체조, 럭비, 수영 등 스포츠 역시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제공한다.
예전에 살았던 집에서도 켈렛스쿨에서 함성소리가 들려서 베란다로 나가서 봤더니 학교에서 큰 행사를 하는 중이었던 것 같다. 모든 학생들과 학부모가 공연과 이벤트를 함께 참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던 기억이 있다.
켈렛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이 있는데 그것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책을 선물로 주는 아이슬랜드의 전통을 따라 Book Flood 라고 하는 행사를 한다. 리셉션 이어 (Reception Year) 라고 부르는 이제 막 초등학교를 시작한 년도에 학부모가 자녀들에게 책을 선물하는 것이다. 이 전통은 아이들에게 책을 더 사랑하고 가까이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아직까지도 지켜지고 있다.
입학전형
켓렛스쿨은 따로 신청 마감날짜가 정해져있지 않다. 켈렛스쿨의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신청서를 받는다. 내가 학교를 방문했을 때에도 입학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초등학교 입학이 3년이 넘게 남은 우리 아이의 학년대에도 이미 입학 신청서가 어느 정도 들어왔다고 했었다. 따라서 학교에 관심이 있으면 최대한 일찍 지원하는 것이 능사이다.
중·고등학교학교 전형의 경우에는 입학하기 2년 전부터 입학 서류를 넣을 수 있다. 학교에서 요구한 서류가 완료되면 1년 내내 언제든지 온라인으로 입학 신청서를 완료할 수 있다. 또 관련하여 입학 및 대기 상황등은 학교 입학처에 연락을 하면 친절한 응답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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