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게스트하우스들이 러브호텔로 탈바꿈하고 있다. 생존을 위해서다. 반년 가까운 시위 때문에 홍콩을 찾는 관광객이 대거 줄면서 대형 호텔뿐만 아니라 소형 게스트하우스도 운영난을 겪었다. 하룻밤 500~700홍콩달러 숙박 업소들이 100~200홍콩달러로 내려도 손님을 찾지 못했다.
이런 환경에서 전직 광고 세일즈 출신인 40대 한 남성 A가 시간당 단위의 룸 대여 앱을 개발했다. 현재는 중국어만 지원한다. 그는 게스트하우스 소유주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어렵게 설득했다. 3시간 기준 350홍콩달러로 하룻밤 700홍콩달러에 비해 훨씬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몽콕에서 60개의 객실을 운영했던 한 게스트하우스는 8월부터 영업을 사실상 멈춰 약 50만 홍콩달러를 손해보기에 이르렀다. 결국 A와 상담하여 객실 10개를 시간당 대여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방은 숙박을 하는 형태로 계속 유지했다. 시간당 대여 객실이 하루에 두 번 이상 판매 가능하다면 충분하다는 반응이다.
또 다른 게스트 하우스도 여름기간 동안 매출이 바닥난 뒤 40개 객실 중 3개의 방을 특별하게 개조하여 홍콩인 현지 커플들을 대상으로 홍보하고 있다.
홍콩의 일반 아파트가 좁은데다 많은 식구들이 함께 거주하기 때문에 부부생활을 원활하게 할 수 없는 커플을 대상으로 시간제 대여를 시작했다. 각 방마다 인테리어를 다르게 장식했다. 일본풍 다다미, 붉은 벽돌벽과 가짜 벽난로, 영국식 시골 방 등으로 꾸몄다.
현재 홍콩에는 라이센스를 보유한 약 3,000개의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홍콩 게스트하우스협회 측은 올 여름에 60여개의 게스트하우스가 문을 닫았으며, 이번 달까지 50개가 더 닫을 것이라고 우울한 전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