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중국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 이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가능성을 타진했다. 30일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양자회담을 갖고 현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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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양측은 자유무역과 기후변화 대응을 지지하기로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헌트 장관은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시작하는 방안에 대해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영국은 매우 다른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공통점 역시 많다"면서 "중국의 부상과 중국 경제의 힘은 전 세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만남에서 홍콩의 인권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헌트 장관은 "우리는 포괄적인 논의를 통해 강한 합의에 이른 부분이 있지만 인권과 관련해서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때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은 중국의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 아래 자율성을 부여받았지만 최근 중국 정부의 인권과 정치적 자유에 대한 탄압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홍콩 문제에 대해 헌트 장관은 "홍콩은 중국의 일부로 영국은 '일국양제' 원칙을 지지한다"면서 "이는 중국과 홍콩에 매우 잘 적용돼왔다"고 언급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중국은 국내 문제에 관해 다른 나라가 개입하는 것을 환영하지도 않고 받아들이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