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취재를 위해 마카오를 방문한 홍콩 매체 기자들이 단체로 입국을 거부당했다. 마카오 출입국 관리소는 이날 '내부보안 안정성에 위험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SCMP와 빈과일보 등 최소 4곳 이상의 홍콩 기자들에게 입국거부를 통보했다. 당초 기자들은 마카오를 강타한 태풍 '하토' 이후 피해 수습 상황을 취재하고자 마카오를 방문했지만 마카오 당국에 의해 입국을 거부당한 뒤 억류됐다.
이들은 정부의 조처가 '언론 자유'를 침해했을 뿐만 아니라 마카오 주민들이 재난 사태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알 권리'를 빼앗은 것이라고 비판했다.홍콩 기자·사진기자 협회는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마카오에 언론 자유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마카오가 최근 몇 년간 수많은 홍콩 기자들에게 부당한 처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마카오 공안당국의 마로쿤 국장은 "입국 거부는 법에 따라 정당하게 이뤄졌으며 이들의 직업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 23일 마카오와 홍콩을 휩쓸고 간 태풍 하토로 인해 마카오에서만 최소 8명이 죽고 240여명이 부상했다. 마카오 일부 지역에서는 상수도 공급이 끊겼으며 일부 카지노 리조트는 아직까지도 영업을 재개하지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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