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와 수출마케팅의 콜라보레이션 ‘2017 홍콩 한류상품 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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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와 수출마케팅의 콜라보레이션 ‘2017 홍콩 한류상품 박람회’

2016년 12월 2일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에 위치한 아레나 공연장. 이곳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음악 시상식인 MAMA(Mnet Asia Music Awards) 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MAMA는 2012년 이후 홍콩에서만 5년 연속 개최된 빅 한류 이벤트다. 그러나 MAMA 쇼는 단지 인기 한류 연예인과 한류 팬들만이 즐기는 그들만의 문화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MAMA라는 브랜드가 가지는 한류 파워와 연계하여 우리 기업의 한류 소비재 수출을 모색하는 대규모 비즈니스 행사가 함께 개최되기 때문이다.

 


당시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기업들은 홍콩은 물론, 중국과 동남아에서 온 125개 바이어와 열띤 상담을 벌여 2,231만 달러의 수출상담액을 기록했다. S사는 이 행사 참가를 통해 홍콩과 동남아시장에 진출하게 되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행사장을 찾은 바이어들은 이구동성으로 한류 행사와 비즈니스 상담회가 함께 개최됨으로써 한류상품 이미지가 더욱 좋아졌으며 소비자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류에 비즈니스가 접목되면서 값진 시너지 효과를 거둔 대표적 사례다.

 

오는 7월 12일부터 14일까지 아시아월드엑스포에서 또 한 번의 대형 한류 비즈니스 행사가 개최된다. 한류상품박람회(Korea Brand & Entertainment Expo, KBEE)가 그것이다. 지금까지 중화권에서는 2015년 상하이에 이어 2016년 선양, 충칭에서 개최되었으나 올해 처음으로 홍콩에서 첫 선을 보인다.

 

올해 홍콩 한류박람회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사드배치 문제로 인한 중국의 한류 규제를 회피하고 홍콩을 활용하여 중국시장으로 우회 진출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인 홍콩에서 대규모 한류연계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홍콩과 중국시장을 함께 공략하는, 이른바 이화제화(以華制華) 전략의 일환으로 보면 된다.

 


주지하다시피 현재 중국에서는 이른바 ‘한한령(限韓令)’ 조치로 인해 각종 보이지 않는 제재가 가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중국 소비자들의 경우 이미 한류가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가 인위적으로 금지한다고 하더라도 그 저변에 있는 수요까지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른바 ‘풍선효과’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홍콩은 한류 연계 비즈니스 행사 개최의 장으로서 최적지가 아닐 수 없다.

 


홍콩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중국, 미국에 이어 3위 수출시장이다. 지난해 중국 등 주력 수출시장에 대한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대홍콩 수출은 전년대비 7.8% 증가한 343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한류바람을 등에 업고 소비재 수출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기존 화장품 중심에서 최근에는 식품, 위생용품, 의약품, 안경 및 선글라스 등까지 품목도 다변화되는 추세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홍콩으로 들어가는 한국제품 중 90%가 재수출되며, 이중 92% 정도가 중국시장으로 흘러들어간다는 것이다. 홍콩이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사드 정국으로 막힌 중국시장을 우회하여 뚫는 전초기지로서 최근 홍콩이 각광받는 이유다.


금번 한류상품박람회에는 90여개 사의 한국기업이 참가할 계획이다. 참가품목도 화장품, 식품, 의류, 문화콘텐츠 등 프리미엄 한류상품 위주다. 홍콩에서 인기 높았던 드라마에 나온 PPL 상품만 따로 모은 한류콘텐츠 PPL 상품관도 구성되어 홍콩인의 향수를 자극할 예정이다. 행사장에는 홍콩 바이어와 주민들은 물론, 한류 콘텐츠와 상품에 목말라하는 중국 및 동남아 바이어도 대거 홍콩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바이어의 이목을 집중시킬 다양한 부대행사도 관심의 대상이다.

 

먼저 홍콩 최대 패션·뷰티 전문 온라인쇼핑몰인 자롤라(ZALOLA)를 비롯하여 중화권 최대 화장품 편집샵인 사사(SASA), 동남아 6개국 최대 온라인플랫폼인 라자다(LAZADA) 등이 모인 e-Commerce O2O(Offline to Online) 체험관이 들어선다. 한국 우수중소기업 제품 글로벌 온라인 판매사이트인 K-Mall 24 부스도 설치되어 행사장을 찾는 홍콩시민과 바이어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온라인을 통해 구매까지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아울러 이번 홍콩한류박람회 홍보대사인 정용화와 B.A.P, 아시아 루키 K-pop 그룹인 구구단의 무료 축하공연과 팬사인회를 비롯하여, 세미 패션쇼, VR 체험관, 한류음식 시식전, 한류스타 포토존, K-Styling 뷰티쇼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되어 한류 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일방적인 한국 제품의 진출과 홍보를 넘어 상호주의형 분위기 제고를 위한 행사도 있다. 한류연예인 홍보대사의 참가기업 물품을 현지 복지시설에 전달하는 CSR 행사를 통한 상생형 사회공헌 이벤트도 마련되어 행사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한국 중소기업 소비재 상품의 낮은 인지도를 한류드라마, 스타화보, 예능 등 한류를 활용한 소비재 상품 수출로 연계하기 위한 대규모 비즈니스 수출상담회는 한류접목 마케팅의 좋은 활용사례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홍콩 한류박람회는 이른바 한류와 수출마케팅의 절묘한 ‘콜라보레이션’의 결정체라고 할 것이다. 홍콩에 제대로 된 한류가 뿌리를 내리고, 우리 중소기업들이 이를 기반으로 보다 많은 제품을 홍콩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홍콩에 계신 모든 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7월 12일 개최될 한류상품박람회는 그 소중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KOTRA 홍콩무역관 홍창표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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