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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한의원 황보봉진 의원을 만나
중국 2천년 역사를 가진 경방(經方)의학의 실용적인 한방치료가 최근 의학계에 시선을 모으면서 경방의학을 전공한 한인 의사에게 홍콩인 환자가 늘고 있다.
침사초이 이스트에 위치한 미소한의원의 황보봉진 의원은 경방의학의 대가인 남경중의약대학 황황(黃煌) 교수에게 경방치료 핵심을 배웠다. 그는 진단후 체질에 따른 경방을 사용하는데,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황보봉진 의원은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북경중의학대학 중의학과를 졸업했다. 중국중의사면허(M.D.)를 취득 후 홍콩라이센스 한의사로 정식으로 미소한의원을 개원했다.
“홍콩에 한의원을 개원하니 상당수 한인분들이 (건강을 위한) 보약을 지으러 오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중국이나 홍콩의 한의원은 엄연히 치료를 목적으로 하지요. 미소한의원 역시 치료를 위해 진단과 처방이 우선입니다.”
일반 한의원에서 탄약을 조제하면 하루 이틀 걸려 다시 한의원을 찾으러 가야한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소화기관 통증이나 두통, 감기, 내과적인 질환, 간단한 근골통증 등은 한방과립제로 처방하고 있다.
한방과립제는 당일 처방이 가능하며 휴대나 섭취가 쉬워 많이 애용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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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심천에서도 한의원을 운영했던 황보 의원은 홍콩에서는 현지화로 전략을 바꿔 홍콩인들의 왕래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현재 미소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은 한국인과 홍콩인 비율이 반반이라고. 개원 초기에는 한인소식지 광고나 그가 다니는 교회, 지인들의 입소문을 타고 한인들이 많이 찾았었다.
어느날 같은 건물에 상주하는 홍콩인 태권도 관장이 매일 한의원 앞을 지나치다 문득 오래된 무릎관절 통증을 고칠 수 있냐고 찾아왔다.
홍콩 병원에서도 수십차례 치료하다 포기한 통증 치료를 ‘부통화 잘하고 인상 좋은’ 한국인 의원에게 맡겨본 것이다. 황보 의원은 본인의 침술에 효과를 못느낀다면 치료비를 받지 않겠다고 자신했다. 홍콩인 관장은 첫 침술에 효능을 느꼈는지 치료비를 지불하고 10번 더 치료받아 완쾌되었다고 한다.
다음날부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태권도 관장은 자신의 아버지, 어머니, 친척, 지인까지 직접 데려오기 시작했다. 태권도장의 다른 사범들도 고질적인 질환들을 치료받았다.
그후 황보 의원은 그 태권도 관장의 추천으로 감사패를 받고 전담 한의원으로 지정되어 수련생들과 사범들의 몸을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황보 의원은 의료서비스를 현지화하기 위해서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로 승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한인들도 계속 많아지고 있고, 특히 홍콩인들은 신계지역이나 작은 섬에서도 찾아와주고 있어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현지화를 할 수 있는 또 다른 그의 장점은 유창한 중국어와 중문실력, 그리고 SNS로 친철하게 대응하여 예약문화에 익숙한 홍콩인들의 호응이 크다는 점이다.
향후 그는 한의원으로서 치료와 건강개선 역할 뿐만 아니라 한국 고유의 전통 수련방법인 국선도를 홍콩에 들여와 한국과 홍콩의 문화교류에도 힘쓰고 싶다고 전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