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대학 치과 병원에서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치료기구가 사용되는 바람에 250명 환자를 상대로 한꺼번에 B형 간염, C형 간염, 에이즈 바이러스 혈액 검사를 하는 일이 있었다.
지난 2일, 가장 중요한 기구 소독 절차가 무려 나흘간이나 생략된 사실이 발견된 이후 홍콩 대학 치과는 지금까지 100여명 이상의 환자에게 연락했고 환자는 물론 학생, 교수진, 가족까지 모두 혈액 검사를 받았다.
홍콩 대학측은 지난 30일부터 2일까지 폭퓰람 캠퍼스에 있는 병원에서 모두 250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았다고 밝히고 "일부 치과 도구가 모든 소독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는 사실이 나중에 발견됐다"며 치료받은 환자들에게 사과를 표명했다.
이 곳에서 스케일링을 받은 한 예술대 학생은 "사랑니를 뽑은 것도 아니고 충치 치료를 한 것도 아니다. 단지 이를 청소한 것 뿐인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겨서 몹시 불안하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기구를 통한 에이즈 감염은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일주일까지 바이러스가 기구에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