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인터뷰] 철판구이 전문점 BBQ 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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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수요인터뷰] 철판구이 전문점 BBQ 브라더스



지난 5월말 침사츄이에서 파크호텔 뒷편에 조용하게 오픈했던 BBQ 브라더스가 매일 밀려드는 홍콩인들 때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저녁시간에는 예약없이 그냥 방문했다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연기만 구경하다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손님이 늘고 있다고. 한국식 구이전문점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홍콩 음식 전문 잡지들의 인터뷰도 매주 2~3건씩 이어지고 있다.

▲ BBQ Brothers의 장혁(왼),
이동엽 사장
BBQ 브라더스의 주인공은 실내포장마차 스타일의 압구정을 운영해온 이동엽 씨와 장혁 씨다.

이동엽 씨는 최근 홍콩의 한식당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한국문화를 경험한 홍콩인들이 많아지는 것을 포착, ‘이제는 이런 류의 식당이 있어도 되겠다!’하는 마음으로 모험을 결심했다.

그가 생각했던 것은 근사한 인테리어나 정통요리와는 달리 ‘대학가 뒷골목, 먹자골목 한 모퉁이’같이 마음 편한 사람들끼리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컨셉이다.

한자로는 큰 의미없이 한동자(韓東子)라고 지었는데, 홍콩인들은 오는 사람마다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면서 홍콩인들 사이에서는 ‘혼똥지’로 꽤나 알려져 있다.

아직도 큰 간판 하나 없이 영업중이지만 한번 방문한 사람들은 한국 작은 도시의 먹자골목에 온 듯한 분위기를 다시 즐기기 위해 또 찾아온다고. 주방 위쪽에는 양은냄비가 가지런히 매달려 있고 테이블마다 공기흡입파이프가 늘어져 있다.

웬지 ‘이모!’하고 큰소리로 반찬을 더 달라고 소리질러야 할 듯한 분위기다.





깨끗한 소막장이 철판위에 놓여졌다. 지글지글 구워지는 모습이 소주 한잔 걸쳐야 할 듯 고소한 냄새를 풍겼다.


▲ 돼지곱창


▲ 꼼장어

▲ 해물모듬


매콤한 양념으로 버무러진 돼지곱창
과 판매율 1위 꼼장어, 바닷가 앞에서 먹던 조개구이를 연상시키는 해물모듬도 훌륭하다. 한식 BBQ하면 불고기만 생각하고 있던 홍콩인들이 이곳에서 색다른 입맛을 즐기고 있다.

압구정 식당을 운영하면서 경남 통영산 해산물과 한국산 재료들을 애용했던 것 처럼 BBQ 브라더스에서도 한국산을 최대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동엽 사장은 개업한지 몇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2호점을 내려고 장소를 물색 중이다. ‘생각은 깊게, 행동은 빠르게’. 한식업을 통해 홍콩증시에 상장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무표정하면서도 짧은 농담 한 두마디 툭툭 던지는 두 사람은 닮지 않은 듯 하면서도 닮았다. 동엽씨는  일만 하는 동생이 언제 장가가려나 묵언의 눈길을 보내고 장혁씨는 그냥 씨익 웃기만 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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