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증시에서 일었던 기업공개(IPO) 붐이 결국 거품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3년 동안 홍콩증시에 상장한 기업들 가운데 3분의 2가 항셍지수 수익률을 밑도는 데다 IPO 신청건수도 꾸준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증시는 지난 3년간 전세계 대형은행에서부터 서구 명품 브랜드까지 잇따라 IPO를 하면서 세계 최대 IPO 시장으로 등극했다.
지난 2009년부터 전세계 기업들이 홍콩 IPO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총 1387억달러(약 157조원)규모다.
그러나 이 가운데 IPO를 통해 1억달러를 넘게 벌어들인 신규 상장 기업 127곳 72%가 초기 공모가 수준에 못미치는 값에 거래되고 있으며, 69%가 항셍지수 수익률을 밑돌고 있다.
또 현재 IPO를 신청한 기업의 수는 지난 2009년 대비 13% 줄었다.
또 올들어 지난달까지 IPO 시장 규모도 직전년도 대비 43% 가량 감소했다.
이 기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기업 세 곳은 태양열 에너지 업체 트로니 솔라 홀딩스, 샴푸 제조사인 바왕 인터내셔널 그룹 홀딩스, 알루미늄 제조사인 차이나 종왕 홀딩스다.
이들 기업은 상장 이후 항셍지수 수익률보다 각각 84.7%, 71.9%, 55.6%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부진한 실적을 거둔 기업의 특징은 작은 기업규모 및 기업 투명성 부족으로 분석됐다.
홍콩 소재 삼성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 전문가 폴린 댄은 "(부진한 실적을 거둔) 대다수 기업들의 규모가 작은데다 기업 투명성도 좋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이들 소형 기업의 업주들이 IPO시장을 이미 수익성이 바닥이 난 기업을 처분하는 시장으로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이들 신규 상장주의 주가가 대부분 비싸다는 점이 꼽혔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경우 대다수가 국영기업으로 수요가 과도하게 집중돼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에서 책정됐다는 지적이다.
이에 홍콩증권선물위원회(SFC)는 몇 주 뒤 투자은행, 증권사 등 공모주 발행시 매입보증을 제공하고 발행회사에 대해 소요자금을 조달하는 기관에 대한 신뢰 수준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