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인터뷰] 홍콩한국토요학교 문익생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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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인터뷰] 홍콩한국토요학교 문익생 교장




작년 12월 12일 제48회 무역의 날을 기념하여 산업포장 부문에서 해외 150여개 추천기업중 유일하게 상을 받은 기업이 문익생 사장의 대산홍콩(DAESAN HONG KONG)이었다.

대통령표창보다도 높은 격인 산업포장은 스텐레스, 스틸, 알루미늄을 한국과 아시아로 수출입하는 대산홍콩에 큰 보람과 자긍심을 갖게했다.

문익생 사장은 기업평가부문에서도 건실한 기업으로 인정받는 비지니스맨지만 교민사회에서는 홍콩토요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알려져 있다.

2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하기전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토요학교를 밖에서 보시다가 직접 봉사해 보시니 어떠셨는지요

저의 자녀 둘이 모두 한국국제학교와 토요학교를 다 거쳐서 졸업했어요.

학부모, 감시자 입장으로만 봐왔었는데 직접 관리자로 들어와보니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됐어요. 토요학교의 존재에 대해 고마움을 깊이 느끼게 됐고 시각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토요학교가 (한국인을 위한) 비정규 학교이지만 정규학교 기준 이외로 본다면 33명의 교사, 560여명 학생이니까 상당한 규모죠. 그리고 교사 수준도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처음 토요학교를 맡으실 때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셨는지요

2010년 1월 토요한글학교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처음부터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오직 내가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 정도였어요.

교육은 전문가인 교사들이 하는 것인 만큼 교사들이 원하는 것과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 제공해주려고 노력했어요. 유치부 신설과 교사들과의 소통을 많이 하려했던 것이 가장 큰 기억으로 남습니다.


- 유치부 신설로 인해 젊은 학부모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첫 부임 당시 선임 교장이었던 성제환 한인회 부회장으로부터 인수인계를 하자마자 유치부를 새롭게 개설하며 3개의 교실(유아반 1개, 유치반2개)을 열었어요.

불과 한달만에 진행됐지만 예상 외로 학생수가 많이 몰려 모두가 놀랐습니다.

다행히 경험많고 자격있는 교사들을 모집해서 2년간 잘 꾸려왔어요. KIS가 학교를 신축하면 더 많은 학생수를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교사들 분위기도 달라졌을 것 같은데요?

기존에는 초등학교와 중고등부 2개의 학부가 있었는데 유치부가 신설되면서 3개의 학부가 되었어요.

선생님 8명이 더 늘었고 유치부 선생님이시다보니 분위기도 많이 밝아졌어요. 올해도 작년과 동일하게 유아부 1개반, 유치부 3개반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 비지니스와 교육 두 가지 모두에 적용되던 본인만의 교훈이 있다면?

'성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열정, 정성으로도 말할 수 있겠죠.

사업할때 바이어의 마음을 얻기위해 조금이라도 더 세심하게 배려했던 것들이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았습니다.


- 토요학교장 2년을 마치면서 마지막 소감을 주신다면?

먼저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활기찬 모습을 보여준 학생에게 감사해요.

작은 유치원생들이 자기 몸통만한 큰 가방을 메고 오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어요. 큰 아이들은 제 자식 같아 더욱 좋구요. (문 교장의 자녀가 고2에 재학중이다.) 아이들을 보면 제 마음이 맑아지고 영혼이 깨끗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께도 정말 감사드려요. 사업하다보면 이익때문에 타협도 하고 잘 바뀌는데, 선생님들의 '원칙이 있고, 앞과 뒤가 같고, 언행이 같은' 그런 선생님들을 지켜보면서 '교육자들은 역시 교육자다. 신뢰가 간다.

존경해야겠다'라는 생각을 자주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좋은 곳에서 봉사하게 해준 홍콩한인회에도 정말 감사드리고요.

토요학교 교장이라는 역할을 통해 한인사회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많이 알게 됐습니다.

더욱 자신을 개발하고 내면으로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토요학교 마무리를 잘하고 제 자리로 돌아가 조용히 지내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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