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중산층 월수입 5만5천불… 점점 감소

홍콩 중산층 월수입 5만5천불… 점점 감소




자신이 홍콩의 부유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지난 몇 년간 점점 사는 게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2005년부터 2010년 사이에 홍콩의 GDP는 26% 성장했다.

그리고 부유층도 경제와 함께 성장했다. 전체 홍콩 인구 중 소득 상위 10%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평균 수입은 이 기간동안 21% 늘어났다. 상위 10%의 평균 소득은 2010년 10만 4,90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저소득층은 오히려 같은 기간 그나마 얼마 안되는 소득이 10%가량 줄어버렸다. 2010년 최저소득층의 평균 소득은 월 2,500달러이다.

최저소득층 10%와 최고소득층 10%의 사이에 낀 나머지 80%의 홍콩 시민의 소득은 아주 미미한 수준으로 증가해 이 기간동안의 물가 인상률 14%를 따라잡지 못한다.

실질 소득은 줄어든 셈이다. 홍콩의 중산층이 사라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월 5만 5천달러 이상의 수입이 있으면 홍콩에서 중산층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홍콩 240만 가구 중 이만한 소득을 올리는 가구는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5만 5천달러라는 돈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 중의 하나인 홍콩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살만한 수입이 되지 못한다.

홍콩 금융당국은 올 6월의 가구당 모기지 비율(540스퀘어 피트 아파트를 기준으로 했을 때 평균 소득에서 모기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53%라고 발표했다.

소득이 절반 이상이 집 값을 내는데 쓰여진다는 말이다. 홍콩 정부가 집 값을 잡기 위해 여러 방안을 내놓았지만 불안한 실물 경기에 부동산을 장만해야겠다는 요구와 중국에서 쏟아져들어오는 수요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재는 왠만큼 살만한 아파트는 5백만 달러는 하는데 150만 달러를 초기 구입비용으로 내고 나머지를 융자를 받는다면 다달이 1만 8천 달러 정도를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중산층으로서는 어렵게 번 돈이 모두 아파트로 쏟아부어지게 되는 셈이다.
 
홍콩이 직면한 또다른 문제는 출산율이 세계에서도 가장 낮은 지역에 속해 급격하게 사회가 노쇠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좋은 학교를 가는 것만이 사회계층의 사다리를 뛰어넘어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여겨지는 홍콩에서 요즘에는 아이 하나를 제대로 키우려면 한 달에 1만 달러가 훌쩍 넘게 들어가기 때문에 아이가 많으면 가처분 소득이 필연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이 전통적으로 정치에는 무관심을 보여왔던 홍콩 중산층이 지난 5년간의 도날드 짱 내각에 회의적인 반응과 비판을 보내는 이유이다.

도날드 짱 내각의 후임이 누가 되든지간에 그 동안 정부가 중산층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불신을 보이는 이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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