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 개통' 결국 참사… 中고속철 추돌·추락 254명 사상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벼락 개통' 결국 참사… 中고속철 추돌·추락 254명 사상




중국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자랑해온 고속철도 기술이 벼락 한 방에 무너졌다.

23일 고속열차가 벼락에 맞아 멈춰섰는데 뒤의 열차가 이를 알지 못한 채 달려와 추돌하는 원시적 시스템 결함 사고로 24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고속철의 핵심인 안전 시스템의 맹점을 드러낸 이 사고로 중국 정부가 굴기(굴起·우뚝 일어섬)의 대표적 아이콘으로 선전해온 고속철 신화가 뿌리부터 흔들리는 시련을 맞게 됐다.

중국 철도부 왕융핑(王勇平) 대변인은 24일 "사고 원인은 번개로 인한 설비고장으로 사고 원인을 정밀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는 23일 오후 8시 34분경 베이징(北京) 남역을 출발해 푸저우(福州)로 향하던 'D301호' 고속열차가 동남부 저장(浙江) 성 원저우(溫州) 부근에 정차해 있던 항저우(杭州)발 푸저우 남역행 'D3115호' 열차를 뒤에서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D3115호'가 번개로 동력을 잃고 멈춘 것을 시속 200km로 뒤따르던 'D301호'가 모른 것이다.

이 사고로 'D301호' 열차의 앞부분인 1∼3번 객차 3량이 높이 15m의 고가철로 아래로 떨어졌고 4번 객차는 고가철로에 사다리처럼 약 90도로 걸렸다.

'D3115호'의 맨 뒤 15, 16번 객차 등도 서로 겹치듯 뭉개졌다. 신화(新華)통신은 이 사고로 24일 밤 현재 43명이 사망하고 211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 2명은 외국인으로 전해졌으나 한국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 중 일부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 자동 제어시스템은 고속철의 핵심기술로 꼽힌다.

열차 또는 설비가 번개에 맞았다고 열차가 멈춘 것이나 열차가 멈춘 사실을 시스템이 자동 감지해 후속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 모두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최근 중국에서는 비슷한 사고가 빈발했다.

10일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와 천둥번개로 전력선 이상이 발생해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가던 'G151호' 고속열차가 산둥(山東) 성 취푸(曲埠) 근처에서 정차했다.
당시 철도 당국은 "전기 접촉 고장일 뿐 열차의 품질과는 관계가 전혀 없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또 지난달 30일 징후(京호·베이징∼상하이) 고속철이 개통된 후 잦은 고장으로 멈추고 이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자 중국 당국은 △개통 초기라 2, 3개월의 적응기간이 필요하고 △고장이지 사고가 아니며 △설비는 안전하다고 강변했다. 이번 사고 직전 고속철도 차량제작업체인 중국 베이처탕처(北車唐車) 소속의 한 전문가는 "시속 600km까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설계 및 시공속도가 시속 600km여서 현재 고속철의 운행 속도인 300km론 절대 탈선 등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기상이변이나 지진 등 자연재해뿐 아니라 설비 고장 등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이런 식의 안이한 대처가 결국 대형 참사를 불러왔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