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5.3%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악화되고 있는 신호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전 홍콩금융관리국 총재인 조셉 얌 중국금융학회 집행부회장은 한동안 중국의 물가 상황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고 물가상승률 수치도 계속 오르다 내달에는 6%를 넘어설 수 있다고 예측했다.
얌 전 총재는 지난 24일 중문대 강연에서 중국의 통화와 환율 등 거시경제정책에 대해 언급했다.
얌 전 총재는 최근 몇 달 동안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중국의 물가상승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년대비 변화폭을 제외한 월별 물가상승 변화 추이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인민은행의 계속된 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지난 2~4월 중국 물가는 상당히 안정적인 상황이며,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기본적으로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얌 전 총재는 5월 이후 물가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의 기준 대상이 되는 작년 상반기의 물가 수준이 상당히 낮기 때문에 이달 인플레이션율이 5.8%로 나타난 것이며, 6월에는 6.4% 수준으로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일종의 '이월효과(carryovereffects)'로 볼 수 있다. 즉 물가상승분 가운데 작년 동기대비 수치가 낮았던 부분이 반영된 것이다. 때문에 하반기 이후부터 물가 상승폭이 점차 수그러들면서 12월에는 2.4%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얌 전 총재는 인민은행이 현재 인플레이션 전망치 관리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이후 물가상승률에 대해 과도한 우려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의 거시경제정책과 관련하여, 얌 전 총재는 최근 중국 당국 관계자의 발언에 비추어 볼 때 인민은행이 금리인상을 통해 연말 전까지 실질 금리수준을 플러스로 돌려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물가상승률 5.3%와 연말 물가상승률 전망치 4%를 고려해 볼 때, 대다수 일반 예금자들의 예금액이 평가절하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현재 1년 예금금리가 3.25% 수준이므로, 연내 금리인상폭은 1%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국 물가의 고공행진은 홍콩 자산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홍콩이 어떤 대책을 취해야 하는 지에, 그간 정부에 몸담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정책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던 얌 전 총재는 홍콩 정부가 소득 수준이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시민들의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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