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공립병원들이 수퍼박테리아 감염 관련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이는 그간 병원의 질병 대응 수준 향상과 질병 확산 예방을 위해 데이터 공개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강력한 권고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홍콩 병원관리국이 사립병원에서의 질병 감염 수치와 그로 인한 사망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당국은 그간의 입장을 바꾸어 관련 데이터를 인터넷에 정기적으로 공개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다.
병원관리국의 관계자는 "수퍼박테리아인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의 데이터 수집시스템이 대중에 공개할 수 있을 만큼 준비가 되었다. 당국이 2008년부터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정확성도 보증할 수 있다. 또한 감염을 보다 더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갖추었기 때문에 이제는 관련 데이터를 대중에 공개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5월 중순 이후 40여 곳의 병원 관련 데이터가 공개된다.
홍콩대 감염센터 호팍룽 교수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진일보한 움직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오랫동안 정보 공개를 지지해온 호 교수는 "언제나 관건은 투명성이었다.
그 출발점은 대중을 위해 병원들에게 더 잘하라고 압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 교수는 지난 5년 동안 가장 널리 알려진 MRSA의 혈류 감염건수를 2006년 7,096건에서 2010년 1,898건으로 70 퍼센트 가까이 줄이는 데 성공한 영국을 벤치마킹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다수 병원들은 MRSA 관련 데이터 공개가 약물 내성 박테리아의 감염에 대한 병원의 대응능력을 보여주는 잣대라는 측면에서 민감하게 생각해 왔다.
하지만 병원감염 원인균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MRSA 감염관련 실태조사가 전무하다며 데이터 공개 요구가 줄곧 있어왔다.
MRSA란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알균으로 메티실린에 내성을 보이는 세균을 말하며 피부감염과 폐렴 및 패혈증 등 중증감염을 비롯해 다양한 감염증을 일으키는 주요 병원감염균으로 의료진의 손과 의료기기를 통해 쉽게 감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