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우(相撲) 이야기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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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우(相撲) 이야기 下

쥬료우(十兩)의 의미 十兩가 되면 力士로서 일본 전국랭킹이 66위 이내에 들어간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세키도리의 현재 정원이 66명이고 그중 마쿠노우치(幕內)가 40명, 十兩가 26명이다. 세키도리중 정말 프로로 스모우를 하는 사람은 幕內로 그곳에는 요코즈나(橫綱), 오오제키(大關) 등이 있다. 幕內라는 뜻은 江戶시대 쇼군이 친히 스모우를 관람할 때는 쇼군과 같은 幕內에 있었던 力士를 말하고 당시 十兩는 幕內에 없었다고 한다. 일본 전국에 그 많은 部屋가 있지만 十兩를 배출하고 있는 部屋는 몇 개 안되는 것으로도 잘 나타나고 있다. 部屋에서 十兩가 탄생되면 대단한 경사가 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김성택이 소속한 春日山部屋에도 수십명의 스모우도리가 있지만 지난 6年間 十兩 한 사람 배출하지 못하였다. 김성택은 十兩로 승진하기 전 序口→序二段→序三段→幕下 등 일반적으로 토리테키(取的)라고 부르는 4단계 力士 養成過程을 거쳐 드디어 일본 스모우협회의 十兩 승진심사에서 十兩로 결정된 것이다. 그것이 지난 5月이므로 마침 월드컵 공동개최로 한일간 친선무드가 고조되었을 때였다. 한일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끝나는 7월초, 나고야의 아이치현체육관에서 개최되는 나고야 스모우대회(나고야바쇼 : 名古屋場所)에 十兩로서 첫 줄전하게 된다. 十兩가 되면 직업군인이 별을 다는 것이나 바둑에서 프로로 입단하는 것과 유사한 대우를 해준다고 한다. 스모우협회에서 고정적 월급을 준다. 또한 스모우도리가 꿈에도 그리는 케쇼마와시(化粧廻し)를 할 수 있다. 이것은 스모우도리가 앞치마처럼 앞을 가리는 것인데 그것이 핸드메이드로 금실로 수를 놓고 상징되는 그림과 금줄 등으로 그 품위가 하나의 작품을 연상케 한다. 가격도 우리돈 천만원 가까이 든다고 한다. 스모우 시합전에 十兩 이상의 세키도리가 모두 나와서 土俵에 올라가 원을 그리면서 각자 특징있는 케쇼마와시를 선보이고 깨끗이 머리를 빚어 상투를 메고 그 앞에 큰 은행잎을 붙여놓은 듯한 머리모양으로 관중앞에 나타나면 모두가 열렬히 환영을 한다. 이렇게 盛裝을 하고 관중앞에 나설 수 있는 十兩로 승진될 경우 후원회가 조직되어 十兩를 본격적으로 키워 나간다고 한다. 김성택군이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 성공의 해, 한일 국민교류의 해에 대한민국 사람으로서는 일본 스모우 역사에서 첫 十兩가 되었다. 그의 스모우 이름도 오야카타 春日山를 따서 春日王(카스가오)라고 지었다. 山에서 王이 나왔다는 뜻도 되고, 일본 스모우계의 大王이 되라는 기원도 들어있다. 그의 케쇼마와시에 태극기와 일본기를 X형으로 걸어 한일 친선의 상징을 표시하였다. 春日王 옆에는 한글로 “카스가오”라고 표기까지 했다. “카스가오(春日王) 요코즈나(橫綱)로 승진되다” 일본은 1년중 1월, 3월, 5월, 7월, 9월, 11월 등 홀수인 달에 동경과 지방(나고야, 오오사카, 후쿠오카)으로 나누어 각각 15일간 스모우 시합(場所)을 한다. 시기 및 개최장소 등의 이름을 따서 1월을 하츠바쇼(初場所), 3월을 하루바쇼(春場所) 또는 오오사카바쇼, 5월을 나츠바쇼(夏場所), 7월을 나고야바쇼(名古屋場所), 9월을 아키바쇼(秋場所 : 동경), 11월을 큐슈바쇼(九州場所 : 후쿠오카)라고 부른다. 春日王는 지난 15일간 나고야바쇼에서 8승 7패의 기록으로 승자, 즉 카치코시(勝越)가 되었으므로 당분간 프로 力士로서 가을의 東京바쇼(場所) 등에 출전하게 된다. 김성택은 스모우를 늦게 시작한 감이 없지 않으나 아직 나이가 젊고(24세) 월드컵 4강 진출에서 보여준 바와 같은 한국인의 끈질긴 투혼을 발휘하면 머지않아 幕內가 될 것으로 본다. 幕內에는 40명의 幕內力士가 있는데 요코즈나 이외 오오제키(大關), 세키와케(關脇), 코무스비(小結)의 三役力士가 버티고 있다. 幕內로 승진하면 이러한 일본 스모우 일류들과 힘을 겨루게 된다. 최후로 요코즈나가 되어야 일본 스모우계를 평정하게 된다. 요코즈나가 되면 일본 사무라이처럼 “칼”을 가진 사람이 항상 뒤를 따른다. 이는 옛날에 평민이 스모우로 요코즈나가 되면 사무라이 같은 지배계급으로 신분상승을 시켜준 데 기인한다고 한다. 언젠가 “카스가오 요코즈나로 승진되다”라는 큰 타이틀의 신문기사를 읽고싶다. 일본 스모우계도 당초는 일본인 전유물로 되어 왔다가 20년전부터 스모우계의 국제화, 또는 비지니스를 고려해서인지 외국인 선수가 진출하고 있다. 미국, 주로 하와이 출신의 거구들이다. 하와이 출신의 거구 몇 사람은 이미 요코즈나로까지 출세하였다. 지금 현역의 무사시노마루(武藏丸)도 하와이 출신의 미국인이다. 다음으로 많은 국가는 몽골이다. 몽골공화국의 수도, 울란바트로 출신이 많다. 몽고에도 전통적으로 씨름이 있었다. 초원에서 몽골 씨름을 보면 몽골, 우리나라, 일본 씨름의 발생지가 동일한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몽골 선수들은 조기유학으로 어릴 때부터 일본 스모우 部屋에 등록하여 스모우를 배운다고 한다. 朝靑龍이라는 몽골 스모우 선수는 15세때 일본에 온 스모우 조기유학생으로 징기츠칸의 후예답게 다부진 몸매에 동작이 아주 빠르다. 이번 나고야바쇼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양하여 오오제키로 승진될 것 같다. 앞으로 요코즈나로도 승진 가능성이 높다. 朝靑龍의 후배로 이번에 春日王와 같이 新十兩로 승진한 朝赤龍도 이번 나고야바쇼에서는 성적이 좋지않았지만 장래가 촉망된다고 한다. 유 주 열 (수요저널 칼럼니스트) yuzuyoul@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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