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에서 西湖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杭州의 西湖이다. 영어로 " west lake"라고 표기하는 서호는 中國地圖에서 보면 30 개以上된다고 한다. 그러나 역시 西湖 대표격은 항주의 서호이다. 하늘에는 천당 땅에는 소항(上有天堂 下有蘇杭)이라고 하는 소주와 杭州는 中國文化를 이해하기 위해서 꼭 찾아가 봐야 하는 곳이다.
그 중 항주의 서호라는 지명도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제일 미녀 西施가 살던 호수라는 이름으로 서호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항주의 도시중심의 서쪽에 있다고 서호라고 하는지도 모른다. 어쨋든 서호근처에는 야트막한 산도 많고 훌륭한 우물도 많아서인지 서호의 수량도 풍부하고 옛날부터 詩人들의 놀이터였다. 보통 西湖十景이라고 하면서 서호 부근의 아름다운 경치를 詩와 그림으로 이야기 해놓고 있다. 그러나 막상 가보면 실망도 된다. 서호에는 2개의 유명한 둑이 있다. 둑의 이름이 그 둑을 만든 당시 지방란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 특이하다. 서호 10경 중 제1경인 "斷橋殘雪"의 "단교"가 걸려있는 둑이 白堤, 즉 당나라의 文人이던 白居易(樂天)가 지방관으로 있을 때 수축한 둑이다. 그리고 北宋시절 蘇東波가 地方官을 할 때 수축한 둑이 蘇堤이다. 소제는 서호를 남북으로 관통한 것으로 둑의 길이가 2.8km이다. 사천성 文人집안 출신의 소동파는 항주에 두 번 씩이나 근무하였다. 항주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서호 주변을 정리하였다. 서호 주변을 한 바퀴 일주하려고 하면 15km를 걸어야 한다. 水深은 깊고 낮은데가 다양한데 평균 1.8m정도 된다. 杭州서호에는 中國茶 특히 綠茶의 산지로서도 유명하다.
항주가 日本규수의 최남단보다 더 아래쪽인 북위 30。 다. 일년내내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따뜻한 기후탓도 있지만 인근의 호수 때문에 항상 수분이 충분하여 차나무 성장에 적합하다고 한다. 높지 않은 구릉형 야산에 초록의 융단처럼 차밭이 장관을 이룬다. 항주의 차도 유명하지만 그 차는 끓여 담을 물도 중요하다. 서호 주변의 샘물이 서호의 차맛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 서호의 茶는 그 샘물로 끓여 마셔야 제대로 차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호의 수많은 샘물 중 天下三泉으로 3개의 유명한 샘물은 玉泉, 虎 泉, 龍井이다. 玉泉은 서호의 북쪽 岳飛墓를 지나면 나오는데 옛날 지하에서 솟아오르는 물방울이 마치 옥구슬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에서 玉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호포천은 깊은 산속에 있어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전설에 의하면 唐나라 당시 근처 절간의 스님이 물맛이 나쁨을 한탄하였더니 꿈에 仙人이 나타나 호랑이 2마리를 보내줄테니 그 호랑이가 발견하는 샘물을 쓰라고 하였다 한다. 과연 다음날 스님이 깨어보니 호랑이 2마리가 있어서 그 호랑이를 따라 갔더니 한 지점에서 호랑이가 뒷발로 흙을 긁어내므로 그 곳을 파보니 과연 맑은 물이 콸콸 쏟아졌다고 전한다.
虎 泉은 호랑이가 달려가서 발견한 우물이라는 뜻이 있다. 호포천은 자동차 길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어서 차에 내려 도보로 한참 올라야 한다. 더운 날에는 땀을 쑥 빼고 우물에 도착하면 호랑이 像이 맞아준다. 쫄쫄 흐르는 샘물은 땀흘러 목마른 입안을 신선하게 적셔준다.
蘇軾이 만든 東坡肉
중국에서 훌륭한 지방관이 되기 위해서는 만물박사가 되어야 했는지 모른다. 牧民하고 愛民하는 마음에서 백성들이 즐겨 먹을 수 있는 요리도 만들어 내야한다. 소동파가 항주의 자사(지방관)로 있을 때 창안한 요리가 동파육이다. 그는 北宋時節 항주가 좋아 두 번씩이나 地方官을 하였다. 중국 농촌에 흔한 돼지의 갈비살을 紹興酒 속에 넣어 오랜 시간 끓인다. 소흥주의 특별한 향내가 식욕을 돋군다. 소흥주는 항주 인근의 소흥 특산의 米酒이다. 서양의 포도주처럼 오래 숙성해야 좋다고 알려져 있다.
소흥지방에는 딸을 낳으면 소흥주를 담궈 놓는데 그 딸이 시집을 갈 때 처음으로 개봉한다고 한다. 마치 서양에서 자식이 낳는 해의 포도주를 와인 셀라에 보관해 두었다가 자식이 장성한 후 대학을 졸업한다든지 결혼식날 등에 기념으로 꺼내 쓴다는 얘기와 비슷하다. 서양에서는 지금도 가장 귀한 손님에게 하는 최고의 선물은 그 손님이 태어난 해에 만들어진 포도주를 꺼내 놓고 마시는 것이다. 소흥주가 고기육질 깊히 울어 들어간 동파육은 항주의 별미다.
유 주 열 (수요저널 칼럼니스트)
yuzuyoul@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