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인터뷰]국내외 대학부설 중 최초로 세종학당 인증받은 CUSCS 한국어교육문화원 이수경 주임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들

[수요인터뷰]국내외 대학부설 중 최초로 세종학당 인증받은 CUSCS 한국어교육문화원 이수경 주임

[[1[[“‘~에 따라서’가 어떤 뜻인지를 영어나 중국어를 쓰지말고 우리말로 외국인에게 이해시켜보세요.” “‘은/는’과 ‘이/가’의 차이를 설명해보세요.” “‘비가 와서 야구를 못해요’와 ‘비가 오니까 야구를 못해요’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중문대 전업진수학원 부설 한국어교육문화원의 이수경 주임은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묻자 이렇게 되물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우리말을 가르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은 이렇듯 현장의 실전문제 몇 개만 들어도 쉽게 알 수 있다. “93년부터 2000년까지 7년간 일본 미야자키에서 생활했어요. 미야자키는 규슈에 있는 지방도시로 외국인이 드물었어요. 당시만 해도 ‘한국이 어딨는지 아냐’고 물으면 그 곳 어린 학생들은 아시아 저 멀리 있는 나라 아니냐고 반문하던 때였죠. 그런데 94년, 미야자키시 교육부에서 초등학생들을 위한 국제교육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실시하기로 했어요. 제가 미국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을 소개하는 국제교류인으로 선정돼 미야자키의 초등학교를 돌아다니면서 우리말 수업을 시작했는데, 그게 우리말을 가르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생물학을 전공한 그녀가 우리말을 가르치게 된 것은 차라리 ‘운명적’이라고 불러야 옳을 듯 싶다. 일본에서 7년 여간 우리 문화와 우리말 알리기 활동을 해왔던 그녀가 남편을 따라 홍콩에 온 일년 후, 마침 홍콩 중문대학 전업진수학원에 한국어 과정이 생겼고, 강사를 찾고 있었던 것.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것이 참 낯설게만 여겨지던 시기였으니, 선구자적인 경력을 가진 그녀가 이 일을 맡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또한 그녀가 이 막중한 소임을 맡게 된 것도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녀는 한국어 능력시험을 홍콩에 소개한 데 이어, 한국어 말하기대회를 주최했고 홍콩정부의 Continuing Education Fund에 한국어가 포함되도록 여러 기관에 요청하여 한국어가 승인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또한 김용택 시인 초청 시낭송, 국악 강습 및 국악공연 등 한국어 보급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그 덕에 지난 10년간 홍콩에서의 한국어 열풍은 급속도로 커져갔다. 2000년 그녀가 홍콩 최초로 한국어반을 개설했을 때 수강생은 고작 70여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CUSCS 한국어 과정 수강생수는 무려 450여 명에 달한다. 또한 작년에는 부학사 전공과정에 <응용한국어 및 문화> 전공이 개설되었으며, 금년 가을에는 <삼중언어 및 비즈니스>과정에 한국어가 포함되었다. 이 씨는 홍콩사회에 한국어를 보급하는데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10월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해외유공자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7월 12일에는 그녀가 일하는 CUSCS 한국어교육문화원이 대한민국 정부 인증 ‘세종학당’으로 선정됐다. 국내외 대학부설 한국어 교육기관중에서 최초로 선정된 것으로, ‘인증 세종학교’제도가 생긴 2006년 이후 이씨가 다방면으로 노력해 얻은 수확이다. “현재 홍콩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수는 5천여 명 정도 돼요.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홍콩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 한국어 교육기관이 생기고 있지요. 때문에 한국어 교육기관의 직원, 강사관리, 운영의 합리성, 강사의 자질과 강의 내용 등에 대한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생겼고, 그것이 바로 ‘인증 세종학당’ 제도입니다. 국내외 대학부설 한국어 교육기관으로서는 저희가 최초로 인증을 받았어요.” 영국의 영국문화원이나 프랑스의 알리앙스 프랑세스, 그리고 중국의 공자학당과 비견되는 세종학당 제도는 한국어를 통해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민간외교를 하게 되며 외국인 대상 대한민국의 문화원 역할을 한다. “앞으로 저희 한국어교육문화원은 세종학당의 취지에 맞게 한국어 보급은 물론 한국문화전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관심 가지시고 도와주신 홍콩 교민사회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꾸준한 협력을 부탁드리고 싶어요.” 세종학당 인증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7월 30일 오후 3시, 홍콩총영사관 문화관에서 ‘설장구’ 및 ‘부채춤’ 및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2주간 ‘설장구’ ‘부채춤’을 배운 학생들의 발표와 함께 국립국악원 강사의 간단한 공연이 펼쳐진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