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체 신종플루 감염자는 지난주 17일 기준으로 누계 7만명으로 집계되었다. 감염자수는 베이징이 중국 전역에서 가장 많은 7548명에 사망 2명을 기록했다. 신장 위그루 자치구와 광동성은 4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광동성은 베이징 다음으로 감염자수가 많은 5334명이였으며 저장, 장쑤, 산시, 스촨, 깐수성의 누계 감염자수는 2000명을 넘어섰다.
중국 위생부는 지난주 19일 기준으로 전국 31개성에서 1821만9000명이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발표했다. 광동성도 초등학생 및 의료종사자 15만5000명이 접종했고, 좀 더 일찍 접종을 시작한 베이징은 150만명 정도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집계했다.
신종플루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감염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정부는 사망자 수가 총 53명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중국의 저명한 유행성 질환 의학자인 종난산은 중국 정부가 사망자수를 은폐하고 있다면서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중국 위생부는 신종플루 감염자 등 상황에 대한 허위보도와 근거없는 거짓 제보는 엄금한다고 못박았다.
홍콩대학 미생물학과 군얏 교수는 종난산의 의견에 동의한다면서 “700만 홍콩 인구중 40명이 신종플루로 목숨을 잃을 것을 볼 때, 인구 비례로 추산하면 인구 7000만명 지역은 400명, 7억명 인구라면 4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게 된다. 중국은 13억 인구이지만 사망률이 홍콩보다 10배나 낮다. 적어도 수백 명의 사망자가 나와야되는데 53명 사망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종난산은 광저우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북쪽 지역은 이미 신종플루 2차 고조기에 접어들었고, 남방지역은 내년 1~2월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절저한 예방조치를 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중국이 신종플루 실태를 은폐하는데 급급하면 백신도 듣지 않는 변종과 내성 신종플루로 변질되어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중국공정원의 관련학자의 예측을 인용해 신종플루의 최고조기에 이르면, 중국 인구의 10~20퍼센트에 해당하는 1억3000만~2억6000만명이 감염되며, 그중 800~1700만명이 입원하게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주중 수석대표 마이클 올리어리가 미국연합통신에 “중국 신종플루 감염자수가 현저히 증가했다. 중국당국의 발표는 최소한의 수치이며 사망자수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명보 등 홍콩신문은 보도했다.
이에 중국 위생부는 신종플루 감염상황보도는 엄격히 실시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최근에도 위생부가 12개 성에 9개조로 나누어 조사단을 파견해 각지의 감염자 실태를 은폐하거나 누락, 늑장 보고 등을 감시감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2003년 SARS(사스, 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가 만연했을 때도 중국에서는 은폐시도가 있었다. 당시 퇴역 군의관이 정부에 낸 ‘양심적 보고’가 중국 매체에 알려졌고 이어 해외언론에 중국 사스감염자 실태의 심각성이 보도됐다. 그제서야 중국 당국은 은폐를 시인했고 국가위생부 부장과 베이징시 시장에게 책임을 물어 파직한 사례가 있어 이번에도 신종플루 실태의 은폐 여부에 의심을 던져주고 있다.
한편 중화권 신종플루 감염자와 사망자 상황은 지난주 기준 중국 6만9160명(사망 53명), 베이징 7548명(2명), 광동 5354명(4명), 상하이 15838명(0명), 홍콩 2만7500명(40명), 마카오 2407명(2명), 타이완 529명(29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