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처음으로 본토 이외 지역인 홍콩에서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했다. 중국 재정부와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는 “오는 28일 홍콩에서 60억위안(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현존하는 홍콩의 위안화 채권시장을 키우고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한편 본토 투자자들에게 가격 기준을 마련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은 지난 2007년 개발은행과 외국계 은행들을 발행은행으로 해 홍콩에 위안화채권시장을 개설한 바 있다.
홍콩신문 스탠더드에 따르면 중국은행 홍콩이 이번 위안화 국채의 결제은행으로 지명됐으며 국채는 대다수 홍콩 시중은행에서 배포될 예정이다.
홍콩은 중국 영토지만 별개의 국가처럼 무역과 경제활동을 하는 '특별행정구역'이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9일 이번 조치가 "달러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시점에서 위안화를 국제화하려는 주요 조치"라고 평가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 & P)와 피치도 "국채발행이 위안화의 국제적인 역할을 늘리려는 중국의 다면적인 노력"이라고 평가하고 "국제금융도시지만 중국 정부의지배를 받는 홍콩에서 국채를 발행하는 것이 향후 보완 조치를 취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