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널인터뷰]홍콩 부임 1년, 석동연 총영사의 비전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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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널인터뷰]홍콩 부임 1년, 석동연 총영사의 비전이 궁금하다

[[1]] 주홍콩총영사관의 석동연 총영사가 부임한 지 1년이 되었다. 지난 1년간 석동연 총영사의 홍콩에서의 업무와 생활,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들을 들어보기 위해 깜종에 있는 총영사관을 찾았다. 수요저널(이하 수널) : 홍콩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관장으로서 외교업무와 재외국민 보호로 바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난 1년간 역점을 두고 하신 일은? 석동연 총영사 (이하 석 총영사) : 부임 첫 해였던 지난해에는 도날드 짱 행정수반을 비롯한 홍콩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을 가급적 많이 만나 친분을 쌓고 협조관계를 수립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한인사회와 홍콩사회가 보다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지난해 10월 5일 제1회 세계 한인의 날 행사, 한인사회와 홍콩이 서로 보살피고 나누면서 함께하고 있음을 보여준 자선공연들, 그리고 4월의 '한-홍콩 친선협회'의 결성 등은 우리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고, 한인사회와 홍콩사회를 더욱 가까이하게 한 뜻 깊은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널 : 지난 1월말 홍콩대 강연에서도 보여주신 바와 같이 총영사 께서는 중국전문가로 알려지셨는데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한중관계에 대한 전망을 듣고 싶습니다. 석 총영사 : 이명박 대통령께서 선거과정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강조하면서, 한중관계가 소홀해지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양국 지도자들은 양국관계를 격상시키겠다는 뜻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켜 왔습니다. 저는 신정부에서도 한중 양국관계가 계속해서 빠르게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한국과 중국은 이미 경제, 정치, 사회, 문화, 인적교류 등 모든 방면에서 불가분의 '전면적 협력동반자관계' 를 형성해 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 국익에 바탕을 둔 적극적이고 융통성 있는 창조적 실용외교를 펼쳐나갈 것을 강조하셨으므로, 한중관계 역시 상호번영과 이익을 추구해 나가면서 한 차원 더 높이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수널 : 올 신년인터뷰에서, 한국과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하셨는데 현재 실행하고 계신 구체적인 방안이 있습니까? 석 총영사 : 아시다시피 금년은 신정부 출범과 함께 대한민국 정부수립 6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입니다. 이를 기해 한국과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매년 다이너스티클럽에서 개최해 오던 국경일 리셉션을 금년에는 보다 많은 하객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보다 넓은 장소에서 10월 8일에 개최할 계획으로 준비 중이며, 도날드 짱 행정수반의 참석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번 국경일 리셉션 행사가 총영사관 만의 행사가 아닌, 한인사회 전체의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한, 지난해 한인들이 뜻을 모아 성황리에 개최했던 제1회 한국의 날 행사에 금년에는 더 많은 홍콩인들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한인회와 적극 협조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 외에 금년 11.19-12.5에는 홍콩 비쥬얼아트센터에서 한국의 원로 및 중견작가가 참여 하는 대규모 한국 현대미술 전시회가 개최되는 등 다양한 행사와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수널 : 처음 부임하셨을 때 한인사회와 공관과의 의사소통 강화를 위해 노력하시겠다고 말씀하셨는데 1년이 지난 지금 그 성과를 자평하신다면? 석 총영사 : 총영사관이 문턱을 낮추고 좀더 한인사회에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한인단체의 대표 분들과 자주 만나 뵙고자 하였고, 스포츠행사, 문화행사, 종교모임 등을 통해 동포 분들을 가능한 많이 뵙고 목소리를 직접 듣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총영사관이 동포 여러분을 위한 사랑방 같은 기관이 될 수 있도록 대회의실 사용을 개방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웹 사이트를 개편하고 이메일을 통한 정보 제공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한인사회와의 원활한 의사소통 이야말로 총영사로서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근간이 된다고 생각하며, 금년에도 한인사회와 함께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한인사회가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입니다. [[2]] 수널 : 공관내 문화전시장 개설사업은 어느 정도 진척이 있는지요? 이로 인해 총영사관 직원들의 일이 더 많아지고 번거로워질텐데, 교민 및 주재원들의 호응도는 모니터 되고 있습니까? 석 총영사 : 총영사관 건물은 1986년 구입하여 지금까지 20년 이상 사용한 관계로 많은 부분이 낡아 대대적인 개보수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총영사관을 보다 개방적인 형태로 바꾸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우리의 문화를 홍보하고, 자라나는 재외국민 2세대들에게 한국의 역 사 및 홍콩한인사회의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구조변경 및 개보수 공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문화전시 공간에 우리의 IT 강국으로서의 이미지를 접목시켜 재미있는 이야기와 사진자료로 홍콩한인사회의 역사를 소개하고자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니 동포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수널 : 홍콩한국국제학교 발전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방안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의견을 말씀해 주십시오. 석 총영사 : 우리 한국국제학교는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의미 있는 발전을 이루어왔습니다. 그러나, 더 큰 발전을 위한 자성의 시각에서 보자면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가야할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수가 꾸준히 증가하고는 있으나 매우 기형적 분포를 보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본국정부에서 교장 1명을 파견하고 매년 학교운영비로 미화 50여만 불을 지원하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국력이나 위상과는 달리 홍콩소재 56개 국제학교중 선호도가 아직 낮고, 경쟁력도 높지 않은 학교 군에 속해 있는 실정입니다. 저는 한국국제학교가 보다 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학교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학교발전기금의 획기적인 모금, 우수한 교사 및 학생의 확보 등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학생과 교사, 동포사회, 그리고 총영사관이 힘을 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이번에 새로 구성될 학교이사회도 한국국제학교의 발전을 위한 비전과 아이디어를 갖추 고 홍콩의 주류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 한국국제학교는 홍콩사회 속에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획기적인 발전을 추진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널 : 홍콩내 한국인들의 체류에 관한 통계수치는 이민국에서 정기적으로 통보를 해주나요, 아니면 공관에서 문의를 하나요? 불법 체류 한국인들의 수치도 파악하고 계시는지요? 이로 인해 홍콩정부와 불편한 점은 없는지요? 석 총영사 : 재외국민을 위한 여러 정책수요상 정확한 체류현황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저희 총영사관에서는 홍콩 및 마카오정부 관련기관에 주기적으로 문의하여 출입국 및 체류관련 통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불법체류 문제에 대해서는 공식적 통계는 나오지 않으나, 불법체류가 문제되는 경우는 적습니다. 홍콩은 90일간의 무비자입국이 가능한 지역이고, 생활물가가 높고 취업환경이 좋지 않아서, 방문객중에 간혹 개인사정 등으로 며칠정도 체류기간을 넘긴 경우는 일부 있으나, 장기간 불법 체류하다 적발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우리 재외국민의 체류관련 문제와 관련하여 홍콩정부와 불편한 점은 없으며, 원활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널 : 홍콩 거주 한국인들과 정기적으로 갖는 모임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홍콩내 한국기업가들과 정기모임을 가질 계획은 없는지요? 사업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들을 정부 차원에서 들어줄 채널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석 총영사 : 저희 총영사관은 매분기별로 KOTRA, 관광공사 등 유관기관과 한인상공회, 금융기관 및 지상사 대표들이 참여하는 통상투자진흥회의를 개최해 오고 있으며, 이 회의를 통해 통상과 투자진흥을 위한 심도 있는 토의도 하고, 기업활동 애로도 청취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신년하례회, 정기총회, 임원회의, 체육대회 등 여러 가지 한인상공인들 모임에 참석하여 의견과 정보를 나누고 있습니다. 기업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을 일일이 다 뵙지는 못했지만, 특히 중국관련 사업을 하시는 분들께서 최근 중국내 제도변화와 사업환경변화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총영사관은 언제든 여러분들의 어려움을 듣고 지혜를 모으고자 하니, 총영사관 인터넷 홈페이지의 민원코너를 이용하시거나, 개별적으로 만나기를 원하시는 분은 언제든지 연락을 주시고 총영사관을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널 : 이명박정부의 구조가 많이 바뀌었는데, 주홍콩총영사관에 추가되거나 없어지는 부서가 있는지요? 석 총영사 : 지난 2월 25일 정식 출범한 이명박정부는 모두들 아시는대로 실용정부입니다. 새로운 경제도약을 위해 우선 정부구조부터 축소하고 과감한 규제 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총영사관도 앞으로 정부의 구조조정에 맞추어, 또 한국경제의 재도약 이라는 정부의 목표에 발맞추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수널 : 홍콩주재 북한영사관과의 공개적인 교류가 있습니까? 석 총영사 : 홍콩주재 북한영사관에는 현재 총영사와 영사 1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공식적이거나 정기적인 교류는 없지만, 아시아 영사단 모임이나, 다른 나라의 국경일리셉션 등 외교행사 계기에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북한 총영사가 비교적 개방적인 자세로 여러 나라 외교관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며 북한도 변화하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수널 :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재외국민 참정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울러 해외주재원들의 부재자 투표가 언제쯤이면 가능할 지에 대해서도 정부를 대신하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석 총영사 : 정부는 그간 재외국민에 대한 선거권부여는 헌법에 규정된 국민의 참정권을 보장하는 것으로서 우리사회의 선진화 과정에서 당연히 실현시켜 나가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가져 왔습니다. 작년 6.28에 헌법재판소가 해외 영주권자를 포함하여 재외국민에게 선거권을 부여하지 않은 현행 선거법에 대해 헌법에 합치되지 않는다는 선고를 내리고, 금년 말까지 관련 법률을 개정하라고 하였으므로, 총선이후 새로 구성될 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작업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관련법 개정이 이루어지는 대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협조하여 재외국민선거가 재외공관을 통해 차질없이 실시될 수 있도록 필요한 준비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수널 : 마지막으로 홍콩한인사회의 지도자들과 홍콩에서 '코리안'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에게 격려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석 총영사 : 홍콩 한인사회는 세계 어느 지역의 한인사회보다 역량 있고 잘 단합되어 있어 마음 든든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홍콩사회도 우리 한국인들에 대해 각별한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짧은 시간 안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우리 국민에 대한 존경의 표시 일 뿐 아니라 우리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홍콩에 살고 계시는 한분 한분이 모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가신다면, 우리 한국과 한인사회의 위상은 더욱 더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석동연 총영사는 그간의 로컬 매체와의 인터뷰, 신문 스크랩 자료(홍콩 현지 잡지 International Link 3월 창간호에는 지난해 홍콩대학교에서의 강연내용이 게재되 어 있다.) 등을 꺼내어 보기도 하고,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과의 네트워크, 그리고 문화와 예술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다. 지난 1년간의 시간 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나눈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이야기 하는 석동연 총영사가 그렇다면 혼자 있는 시간에는 주로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 하는 기자에게 이렇게 이야기 한다. "책을 읽습니다. 일종의 문자 중독증 같지만, 많은 종류의 자료들을 읽다 보면 앞으로의 계획들과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는 것 같아요. 그럼으로써 미래를 또 준비하게 되는 것이지요. " 언제 어디서든 편안한 만남이 될 수 있도록 총영사관의 문턱을 낮추며 열심히 일 해나갈 것이라고 말하는 석동연 총영사와 함께 주홍콩총영사관의 실용적이면서도 따뜻한 외교와 행정을 기대해본다. 경정아(수요저널 리포터) jak@wednesday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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