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리포트]장만옥 인터뷰를 엿보다 - 때를 기다리며 여유를 즐기는 배우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리포트]장만옥 인터뷰를 엿보다 - 때를 기다리며 여유를 즐기는 배우

[[1]] 그녀가 사는 방법 (The Maggie's Way) 화려하고 멋지게 차려입은 타이타이(太太)들과 비스니스맨들이 샴페인을 마시며 즐겁게 담소를 나누는 어느 금요일 밤, 오리엔탈 만다린 호텔 라운지 바 한쪽 편 소파에 장만옥이 편하게 앉아있다. 그녀는 오늘 2008년도 레인크로포드 백화점의 이미지 모델로 선정되어 활동하게 된 것과 관련하여 인터뷰를 하기로 되어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진작가들과 이미 여러 차례 화보작업을 했으며 화장품, 시계, 보석 그리고 발렌시아가, 루이뷔통 등의 명품브랜드 디자이너들의 여신으로 격찬 받은 그녀에게 패션 리더이자 아이콘으로 추앙받는 소감을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녀의 대답은 의외였다. 특유의 허스키하고 낮은 목소리 톤으로 그녀는 “좋지요.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사람이 누릴 수 없는 특권을 가지게 되는거니까.” “그러나 패션계의 최고인 사람들이 절 좋아해준다는 점에 감사하지만 여전히 전 패션은 겉포장에만 치우치는 경박한 아름다운만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 뭐 패션 아이콘으로 인정받는 것은 마치 월급을 제외하고 보너스를 타는 것처럼 기쁘고 행복한 일이지만 그래도 내 인생에 그렇게 중요한 정점을 차지하는 분야는 아닙니다.” 라고 대답한다. 그녀에게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는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5년 전 홍콩 패션브랜드 이주에(IZZUE)에서 의뢰를 받아 의상디자인을 해봤지만 그다지 대중들에게 인기가 없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지 물어보자 그녀는 흥미도 없고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직업이라 다시는 (의상디자인을) 하고 싶지 않다고 딱 잘라서 시니컬하게 답했다. [[2[[ 그래서 최근 흥미와 열정을 가지고 시작하는 계획이 있는지 물어보자 그녀는 본인이 모델로 활동하는 화장품브랜드 회사와 공동으로 가난한 중국 청소년들에게 교육혜택을 제공하는 자선 사업을 추친 중이라 밝혔다. 그녀는 특유의 시니컬한 목소리로 “테레사 수녀 및 다른 자선 사업가들처럼 내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까지 자선사업 활동을 할 생각은 없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확실하게 실용적으로 자선활동을 펼칠 계획을 가지고 곧 실천에 옮길 것이다.” 라고 답했다. 그녀에게 좀 더 개인적이고 소소한 취미활동에 대해서 물어보자 그녀는 약간 수줍은 모습으로 음악이라고 답했다. 그녀는 기자가 가수 데뷔에 대해서 추가 질문을 던질 것 같은 표정을 짓자 재빠르게 상세한 답변을 보충하여 답해 주었다. “가수로 앨범을 낼 목적이 아니라 그냥 노래를 부르고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어서 녹음 스튜디오에 틈틈이 가고 있다.” 영화 <클린>에서 인디 가수로 연기한 인연으로 인해 노래를 부르고 녹음하는 경험을 한 이후로 재미를 붙여서 녹음 스튜디오에 가서 노래를 부르는데 만약 일정이 여의치 않아 집에 있을 때도 컴퓨터를 이용해 노래를 작곡해 보기도 하고 한동안 노래 작업을 못하면 그리울 정도로 가사를 써서 노래를 부르는 일에 푹 빠져 살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그저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혹시 아는가? 앞으로 이렇게 계속하다보면 가수로 정식 데뷔할지도 (웃음) 그러나 다른 연예인들처럼 대중적인 노래를 발표하여 연기와 가수를 병행하는 스타일로 앨범을 내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3]]자기가 열정을 느끼는 일에 대한 답변으로 좀 더 마음의 문을 연 그녀에게 이번엔 사랑에 대해서 질문을 던졌다. 그녀는 보석회사 퀴린(Qeelin)의 창립자이자 프랑스 국적의 구일람 브로챠드(Guillaume Brochard)와의 연인관계를 청산하고 최근 독일 국적의 유명 건축가 올레 스히렌(Ole Scheeren)과 데이트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실 여부를 물어보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대신 “사랑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사랑을 하기위해서 전 세계 어느 곳이든 갈 준비가 되어있다”고 답했다. 올해 만 43살인 장만옥에게 아이에 대한 계획을 묻자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911 비행기 테러 사건을 보고 방송에서 피붙이 자식을 저 세상으로 버리고 슬픔에 가득 찬 상태로 살아가는 부부나 미망인의 모습을 보고 난 후였다. 그리고 그 방송을 볼 때 결혼해서 자녀를 둔 친구들은 하나같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몸서리를 치는 모습을 보고 결심을 굳혔다. 그러한 상실감을 느끼고 싶지 않다고 말이다. 난 살아있는데 내가 이 세상에 가장 소중하고 전부라는 것을 잃은 채로 살아간다는 느낌이 정말 싫다. 혹시 나이를 더 먹고 자식을 갖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그때는 입양을 할 것이다. 나는 아직도 두 성인이 만나 서로 알콩달콩 애정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방식으로 내 가정을 유지하고 싶다.” 그녀에게 개인적인 시간을 어디서 많이 보내는 편인지 물어보았다. “지금은 홍콩 리펄스 베이에 위치한 집보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지만 앞으로 개인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갖고 있는 영국에 집을 사서 살고 싶은 계획도 있다.” “한 세군데 다른 나라에 집을 사서 여행을 하며 사는 그런 라이프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말이다.” 영화계는 정말로 은퇴한 것인지에 대해서 묻자 그녀는 “아직까지, 이런 내 모든 계획을 포기하면서 하루 종일 작품에 몰입하고 싶은 역할을 만나지 못해 쉬고 있을 뿐이지 완전히 은퇴한 것은 아니다.”라고 대답한다. “4년 전 75번째 영화를 마치고 느꼈던 감정은, 앞으로 남은 인생동안 76번째 작품은 절대로 안하겠다는 마음뿐이었다. 스크린에 투영된 그런 멋진 여주인공의 삶을 현실에서는 느낄 수가 없었다. 여배우로서 사는 특권도 그다지 나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감독이나 영화업계 현실에 대해선 그다지 불평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오로지 열정, 재미, 나 자신의 행복감을 지금의 나는 충분히 만끽하고 있다. [[4]] 앞으로 내가 만약 새 영화 촬영을 하게 된다면 어떤 종류의 영화가 됐든 간에 이런 인생의 충만감이 가득한 느낌이 지속되는 작품을 하고 싶다. 사랑도 일도 여행도 여러 가지 파트타임처럼 간간히 즐기며 삶을 살아가는 내 인생에 만족하고 있다. 이 중 한 가지만 풀타임으로 집중하며 살아가는 인생은 싫다. 나는 가볍게 일에 대한 책임감이나 중압감에 벗어나 사는 나의 삶을 현재 사랑하고 있다.” 삶과 사랑과 일에 대한 장만옥의 생각은 남다른 데가 있다. 욕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곧 장만옥의 삶에 대한 지독한 욕심이고, 열정이 없는 것처럼 시니컬하게 말하지만 그것이 곧 장만옥 만의 독특한 열정일 것이다. 정수태(수요저널 리포터) ivanjung@wednesdayjournal.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