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한인회의 새 리더, 강봉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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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한인회의 새 리더, 강봉환 회장

[[1[[강봉환 제45대 홍콩한인회장이 오는 3월부터 그 임기를 시작하게 되면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올해로 한인회 창설 60주년을 맞게 돼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강봉환 회장을 한국식료품점과 음식점들이 밀집한 침사추이 킴벌리로드에서 만나 홍콩한인회를 이끌 새로운 계획과 각오를 들었다. 지면사정상 업무의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다 실을 수 없어서 일반적인 이야기들만 다루었다. 수요저널(이하 수널) : 제45대 한인회장 당선 이후 새 업무를 위한 준비과정이 많을텐데요, 어떻습니까? 강봉환 회장(이하 강회장) : 여러가지로 부족한 제가 올 3월부터 중책을 맡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아울러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당선 이후 업무인수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미 여러 분야의 덕망 있고 봉사에 뜻이 있는 분들을 모셔서 45대 새로운 이사진을 출범하였습니다. 수널 : 새롭게 구성되는 한인회의 올해 중점사업은 무엇입니까? 강회장 : 그 동안 한인회는 해마다 음악회, 체육대회, 야유회, 바자회 등 다양한 행사들을 개최해 왔습니다. 그에 더하여 올해는 제1차 한인회 창립총회(1949년 3월 1일)가 열린지 60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입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우리 한인동포 뿐만 아니라 홍콩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의미 깊은 행사를 마련하려 합니다. 각계각층의 모든 홍콩한인 및 단체들이 힘을 모으고 참여한다면 희망하는 것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 보고 여러분들과 함께 협의해 보겠습니다. 수널 : 홍콩에는 언제 오셨습니까? 그리고 하시는 사업에 대해서 물어도 됩니까? 강회장 : 1982년인가요. 그때 당시는 해외여행도 자유롭지 못한 때였는데, 중동으로 출장을 가게 되면서 홍콩을 경유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곳에서 근무를 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마치 운명처럼 1986년 4월 현대정공(현재 현대모비스)의 홍콩지사장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지만, 다시 홍콩에 정착을 하기로 하고 1991년 하반기에 무역업을 시작하여 오늘날까지 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자재 및 관련 업무, 철강, 중장비 및 산업 기계분야 유압 제품 등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2]]수널 : 그동안 홍콩한인사회에서 많은 활동을 해 오셨습니다. 홍콩에 처음 온 독자들을 위해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강회장 : 제가 홍콩한인회에 몸을 담은 지 이제 10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동안 재무이사, 교육이사, 한국학원장, 부회장으로 활동했습니다. 한인회 활동 중 가장 보람을 느낀 것은 한국학원장으로 3년간 활동한 것과 한인회 부회장 재임시 홍콩한국국제학교 운영위원장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 때 국제학교 학생 수도 개교 이래 최대인 440명 수준으로 되었으며 부족하지만 어느 정도 안정화의 기틀 마련에 미력을 보탤 수 있었다는 데 보람으로 느낍니다. 수널 : 20년 넘게 홍콩에 사셨는데 홍콩살이와 가족들 얘기 좀 해주세요. 한인회장으로 당선되신 후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강회장 : 홍콩에 부임할 때부터 홍콩은 저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도시였습니다. 동서양이 함께 어우러진 독특한 문화와 함께 합리적이고 잘 정비된 시스템, 좋은 비즈니스 환경과 제도, 다양한 음식문화, 수준 높은 교민사회, 한국과의 지리적 위치, 편리성 등 좋은 점이 너무 많아 끈적거리는 여름날씨에도 불구하고 홍콩생활이 아주 즐겁습니다. 때로는 홍콩인들의 광동어가 시끄럽고 경박하게 들리기도 하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크게 떠드는 소리들이 가끔 귀에 거슬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질서를 잘 지키고 서두르지 않는 습관이나 원칙을 지키는 합리적인 사고방식 등은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장녀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의 디자인회사에서 4년째 근무 중이고 아들은 영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어서 홍콩에는 아내와 둘이서만 단촐하게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떨어져서 지내기 때문인지, 아빠가 한인회장으로 일하게 되었어도 그게 무엇인지도 잘 모릅니다. (웃음) 아내는 늘 그렇듯이 제가 하는 일에 반대하지 않고 믿고 따르는 편인데, 아무래도 수준 높은 홍콩 교민사회의 중요한 직무를 맡게 됨으로써 그 책임감에 대해 늘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수널 : 현재 1만 여명이 넘는 한국인들이 홍콩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앞으로도 증가 추세에 있는데, 늘어나는 주재원과 교민들을 위한 새로운 계획이 있으신지요. 강회장 : 현재 홍콩내의 한인들은 IMF 이전의 수준으로 거의 회복된 것 같습니다. 아직 한인회의 등록 숫자에는 큰 변화가 없으나 앞으로 조금씩 증가하리라고 기대합니다. 홍콩한인회는 한인회 주관의 정기적인 연례행사 외에 교민들의 여러가지 동호회 활동을 적극 장력하고 있으며 또 소정의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이 더욱 활성화되어 교민사회가 활력이 넘치고 많은 분들이 함께 같은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한인회 차원에서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수널 : 한인회가 교민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통로는 제대로 가동되고 있습니까? 예를 들면 정기적인 만남이라든가... 강회장 : 모든 분들이 생업에 바쁘고 여러가지 사정이 있으므로 정기적인 만남 등은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한인회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습니다. 언제라도 의견이 있으시면 한인회에 설치된 제안함과 전화, 인터넷 등으로 연락을 주십시오. 주시는 의견들을 적극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또한 저희 한인회 내에는 각계각층의 분들로 구성된 이사회를 통하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수널 : 마지막으로 교민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강회장 : 홍콩한인회는 여러분들을 위한 단체입니다. 홍콩한인사회 발전을 위해서 적극 참여해주시고 많은 의견을 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무자년 한 해 동안도 교민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항상 넘치시기를 바랍니다. 한국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홍콩한인회장으로서의 강회장 뿐만 아니라 타국에서 가족을 부양하며 살아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진 중년 남성으로서의 모습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이 모습은 현재 홍콩에서 살고있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때로는 부모로서 때로는 기업의 CEO로서, 그리고 때로는 한 기관의 단체장으로서 교민사회를 위하여 봉사하고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강봉환 회장의 어깨를 다른 어떤 때보다 무겁게 짓누르는 듯 했으나 그의 진지함과 열정, 그리고 홍콩에서 살아낸 오랜 연륜이 앞으로 2년 동안 한인회를 이끌어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되었다. 이제 막 시작된 강봉환 회장의 임기 동안 홍콩한인회 회원 뿐 아니라 홍콩주재 한인들이 솔선수범 협조하고 마음을 모아준다면 홍콩한인회 60년 역사에 이어 계속되는 홍콩내 한국인들의 역사는 아름답게 기록될 것이다. 뒤에서 밀어주는 응원자들이 많다면 앞에서 끌고 가는 리더가 쉽게 지치지는 않을 것이기에... 경정아 (수요저널 리포터) jak@wednesday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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