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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큰백 마운틴 Brokenback Mountain)>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이안 감독이 최신작으로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색,계(色,戒 Lust, Caution)>의 홍콩 프리미엄 상영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달 21일에 주연 배우들과 함께 홍콩을 방문했다. 영화 <색, 계>는 제64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등 현재 이렇다 할 화제작을 내지 못하는 최근 중화권 영화들 속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세계 영화 비평가들과 팬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영화다.
지난 22일, 센추럴에 위치한 IFC빌딩에서 열린 <색,계> 프리미엄 상영회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 ‘페라가모’의 후원으로 성대하게 열렸으며 영화의 홍콩 개봉과 이안 감독의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서 주윤발, 장쯔이 ‘페라가모’ 아시아 대표 이사 및 홍콩 정.제계 유명인사들이 참석해 홍콩 및 중화권 언론들의 뜨거운 취재열기가 현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였다.
이안 감독은 언론매체들을 위한 포토콜 타임(사진 촬영을 위해 일정시간 동안 포즈를 취해주는 시간)을 끝낸 후 일부 언론 기자들과 담소를 나누며 영화 홍보를 위한 간단한 인터뷰에 응했다.
“토론토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가던 중 베니스영화제 측으로부터 다시 돌아와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어떤 상을 받을지 알 수 없었지만 그들에게 나는 어떤 질문도 하지 않은 채 베니스영화제 수상작을 발표하는 현장으로 돌아갔었다. 하지만 그 리턴 콜이 황금사자상을 받게 되는 영광스런 결과로 이어질 줄은 정말 몰랐다.”라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그는 중국 근대 낭만소설의 여왕이라 불렸던 여류작가 ‘장애령’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이유를 물어본 질문에 “장애령의 소설을 읽고 (나 자신이) 1973년 타이뻬이에서 학교 다니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사실 그녀보다 더 존경스럽고 논쟁적이며 아름다운 중국 작가를 알지 못한다.
그녀는 여주인공 ‘웡차치’라는 여성 캐릭터의 다양한 잠재력을 위대하게 창조했다. 책을 읽은 후 나는 젊은 시절 날이 새도록 이어지던 친구들과의 동지애, 그 시절의 호기심, 그리고 에너지 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소설의 여운이 가슴 깊숙이 남았고 그래서 영화로 옮기고 싶어졌다. 사실 그녀의 소설을 스크린에 옮기는 것은 기존에 감독한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센스 앤 센서빌리티>를 만들 때보다 더 힘든 작업이었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영화 <색, 계 Lust, Caution>는 소설과 다르게 ’이안’ 감독 본인에게 어떠한 의미로 읽혀지냐는 질문에 “ 제목은 단지 ‘사랑과 섹스’가 아니라 ‘삶과 예술’에 관한 의미다. 제목은 삶에서의 욕망(? Lust), 그리고 욕망에 관한 사회적 경고(, Caution)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것은 모두 여성의 관점에서 본 것이다.”라고 답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양조위, 탕웨이, 왕리홍 등 출연한 여러 배우들과 제작사, 이 영화를 기다려준 관객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열심히 만든 영화를 홍콩 관객들이 인상적으로 봐주었으면 좋겠다”라는 소감을 특유의 인자한 미소를 보이며 전했다. 이 영화의 남자 주인공인 양조위는 다른 영화 촬영 스케줄로 인해 프리미어 상영회는 불참했다.
지난 26일 홍콩 전역에 개봉된 영화 <색, 계>는 18살 이하 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9월26일~10월9일 2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2천461만 홍콩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이며 2007년 중화권 영화 중 최고의 첫 주 흥행수입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홍콩시민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 <색,계>는 어떤 영화?
여명, 매염방, 오천련 주연으로 영화화 된 <반생연 (半生緣, Eighteen Springs/Half Life Fate), 1997> 이란 소설로 유명한 중국의 작가 ‘장애령’의 또 다른 단편 <색,계>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기존 중화권 영화에서 잘 다루지 않던 과거 일제통치하 식민지시대, 조국 독립을 자각하는 대학생들의 애국을 위한 첩보전, 그리고 이에 동참하면서 위험한 사랑과 가치관의 혼란을 느끼며 변해가는 여주인공의 캐릭터를 선명하고 섬세하게 다루는 보기 드문 수작이다.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양조위는 카메라 앞에서 본인 역할인 ‘이’선생이 되어 여주인공과 함께 애정을 나누는 신을 촬영 할 때는 무척 당혹스러웠지만 감독과 함께 이런 장면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확실한 설명과 토론 후에 연기를 펼쳐서 여러 장면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가 있었으며 이번 영화를 통해서 어떠한 선이나 한계가 정해지지 않은 채로 베드 신을 연기한다는 것이 배우생활 25년 동안 처음 접하는 경험인지라 무척 어렵고 힘들고 때론 불안함까지 느꼈었는데 오히려 이러한 느낌은 극중 ‘이’ 선생이 처한 상황과 매우 비슷하여 개인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연기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장면을 파격적인 베드신 보다는 극 중에서 여주인공과 함께 길을 걷는 신이 제일 힘들었다고 답했는데 이유는 여주인공의 헤어스타일, 치파오(중국 전통 드레스), 하이힐을 볼 때 마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의 여주인공이었던 ‘장만옥’을 떠올리게 해 이번 역할에 몰입하기가 힘들어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촬영이었다고 답하였다.
“여태껏 연기해왔던 역할들과 양조위 본인이 겹쳐 보인다. 새롭게 맡은 역할에 대해서 다르게 표현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하는 것이 있는지, 그리고 영화가 끝날 때마다 역할의 여운에서 어떻게 빠져 나오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본인은 25년간 연기활동을 하며 이를 매우 즐겨왔으며 한번도 연기하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물론 촬영하는 과정에서 많은 곤란함과 모순을 겪기도 하지만 이 또한 즐거움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맡은 역할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에 대해 알지 못한다. 자신을 완전히 역할 속에 몰입시키고 그 역할이 가는 곳에 나 자신이 가게 된다. 영화든 드라마든 역할에 몰입한 시간만큼 그 역할에서 빠져 나오는 데도 똑 같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역할에서 꼭 빠져 나오지 않을 때도 있다. 왜냐하면 나 역시 어떤 것이 내 자신인지 아니면 내가 연기했던 역할의 혼합체인지 구분이 안 되기 때문이다.” 라고 답했다.
그는 이안 감독과 다시 작업하고 싶은가를 묻는 질문에 “본인은 개인적으로 이 전에 작업했던 감독들과 재작업을 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유는 내 자신이 새로운 사람과 토론하고 마음을 여는데 익숙하지 않은 내성적인 성격인지라 이전의 작업감독과 다시 일하게 되면 믿음이 동반된 편안함과 익숙함으로 인해 토론하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가 있어 더욱 즐거운 촬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한편 <색, 계>는 홍콩과 타이완에서는 무삭제로 개봉되었고, 본토 중국에서는 열정적인 정사 장면과 잔인한 장면들을 포함한 전체 156분의 상영 분량 중 30분 분량의 장면을 삭제한 채로 10월26일 본토에 개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런 이유에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자가 영화를 보러 간 극장에서는 홍콩 시민들뿐만 아니라 본토 중국인들로 보이는 관객들이 많이 보였으며 불법 촬영을 막기 위해 관객들의 소지품검사 및 영화상영 중 경비원이 극장 안을 돌아다니며 관객을 감시하는 등의 이채로운 풍경을 연출하였다.
--------영화줄거리-------
1940년대 중국 상하이에서 유복한 생활을 하던 십대후반의 여주인공 ‘웡차치‘(탕웨이 분)는 중일 전쟁이 일어나자 홍콩으로 피난을 온다. 대학을 다니며 불안정한 시대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 채 친 엄마가 죽은 후 외국 여성과 재혼하여 영국으로 떠난 아버지를 그리며 언젠가 아버지와 함께 영국으로 이주하여 살아갈 꿈으로 동경하는 할리우드 영화를 보며 대학신입생활 하던 차에 짝사랑하던 운동권 남학생(왕리홍 분)의 권유로 선동 연극에 참여하면서 그녀는 친하게 지내는 대학동기들 간의 우정, 그리고 첫사랑과 함께 세상을 개혁 할 수 있다는 데 자신이 도움이 뭔가 도움이 된다는 뿌듯한 자긍심을 느끼며 그녀의 생애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황금과 같은 대학시절을 홍콩에서 보낸다.
그러던 중 일본의 악명 높은 앞잡이로 일하며 중국인의 원성을 한 몸에 사고 있는 이선생(양조위 분)부부가 홍콩에 파견되어 거주하게 되자 무모하고 혈기왕성한 이 대학생 청년들은 ‘이’선생을 암살하면 조국광복이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선생을 암살할 계획을 세운다. 대학생 일당(?)들은 부유한 무역인 부부와 그들을 돕는 일꾼으로 행세하며 ‘이’선생 부부에게 접근을 시도한다. 그렇게 무모하리만치 순수하고 야심차게 시작된 그들의 암살계획은 왕차치, 이선생 그리고 이 계획에 참가한 모든 이들을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게 된다.
영화예매문의 : http://www.cityline.com.hk , http://www2.cinema.com.hk
http://www.goldenharvest.com 참조.
정수태(수요저널 리포터)
ivanjung@wednesday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