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54년의 역사를 가진 빅토리아하버의 부두 ‘퀸스피어(Queen's Pier)가 8월 8일, 홍콩정부에 의해 철거됨으로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퀸스피어를 보존해야 한다고 몇 달 동안 주장해오던 유적보호론자 및 일부 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퀸스피어가 폐쇄된 지난 4월부터 그 자리에서 농성을 벌이며 단식함으로서 보존을 주장하던 30여명의 시위자들은 8월 1일 경찰에 의해 강제해산 당했으며, 지붕 위에 올라가서 끝까지 저항하던 17세의 웡항총 및 3명은 경찰에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1명의 시민이 부상해 병원으로 호송한 것으로 전해지며 약 100-200여명의 시민들이 퀸스피어 점거자들을 지지하고 시위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콩정부는 8월 1일까지 이들 점거자들에게 해산할 것을 종용했고, 이들이 자체해산을 거부하자 8월 7일에 있을 퀸스피어 철거 전야제를 위해 1일 오전부터 강제해산작전에 나선 것이다.
유적보호론자들과 환경보호론자들은 홍콩정부의 개발의지를 꺾지 못했고, 개발과 보존의 싸움은 점거농성자 강제해산으로 일단락된 것으로 보여졌다. 그러나, 퀸스피어의 보존을 주장하는 시민단체들은 홍콩정부를 비난하면서 싸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홍콩의 일간지들도 퀸스피어 철거에 대한 정부의 강행과 보존론자들의 주장을 지난 주 내내 보도했다.
지난해 6월에 이미 철거된 舊 퀸스피어는 1925년 쎄실 클레멘트 홍콩 첫 총독의 도착을 위해 완공되었고, 8월8일에 철거된 현 퀸스피어의 모습은 1957년에 완성된 것이다. 센추럴 시티홀 앞에서 빅토리아 하버 너머 침사추이를 굽어보고 있던 퀸스피어는 많은 현대사 인물들의 홍콩입성을 감당해온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1975년 엘리자베스 여왕의 홍콩도착, 1989년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방문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인지 홍콩시민들 중 다수는 퀸스피어가 홍콩의 유적지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홍콩 입법국은 지난 2002년, 개발에 따른 퀸스피어의 철거를 결정했고, 올 4월에는 퀸스피어를 폐쇄했다. 5월 23일에는 호치핑 내무국장이 유적으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선언하기까지 했다. 5월 9일, 유적보호위원회가 퀸스피어를 1급 유적지로 선정한 것에 대한 홍콩정부의 묵살이었다.
퀸스피어 철거에 대해 홍콩시민들 모두가 애석해하는 것은 아니다. 62세의 프란시스 마는, 퀸스피어의 역사는 곧 영국식민지의 역사라고 말하며 더 빨리 철거됐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영국에 의한 식민역사를 개의치 않는 대부분의 홍콩인들은, 퀸스피어에 얽힌 젊은 날의 추억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해왔다는 이유로 또는 관광지로서의 가치를 주장하며 퀸스피어의 폐쇄와 철거를 아쉬워한다. 11살의 맨시 웡 학생은 퀸스피어에 전시돼있는 흑백사진을 보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이곳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으며, 한 노인도, 젊은 시절 데이트 장소였음을 추억하면서 퀸스피어의 철거를 씁쓸해 했다.
퀸스피어가 있던 자리는 조만간 센추럴 개간작업을 거쳐 새로운 간선도로가 들어설 예정이며, 퀸스피어로 사용됐던 구조물들은 해체되어 란타우섬 저장고에 보관될 것이라고 한다. 퀸스피어의 복원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퀸스피어 역사
1925년 당시 2만 달러로 세씰 클레멘티 홍콩 첫 총독의 도착을 위해 舊 퀸스 피어 완공
1957년 현재의 퀸스피어 완공
1975년 퀸 엘리자베스 여왕 퀸스피어를 통해 홍콩 에 도착
1978년 마지막 하버 횡단 수영 대회. 까우롱에서 퀸스피어까지의 1.4km 수영을 위해 수천명이 참가
1989년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비 방문
2002년 입법국의 퀸스피어 해체 승인
2006년 12월 舊 퀸스피어 해체
2007년 4월 퀸스피어 폐쇄
5월 9일 유적보호위원회, 퀸스피어를 1급 유적으로 지정
5월 23일 호치핑 내무국장 유적 가치 가 없다고 규정. 입법국의 퀸스피어 해체에 드는 비용 인정
7월 24일 7월 말까지 퀸스피어 해체계획 정부 발표
7월 27일 세 명의 반대운동가들 단식 투쟁 돌입
7월 30일 정부는 보호단체 및 운동가들이 불법으로 퀸스피어를 점령하고 있음을 경고함
8월 1일 100여명의 경찰, 퀸스피어 투입, 보호단체 및 운동가들 강제 철거
* 사진 기사 설명
퀸스피어 1- 1971년 11월 20일, 당시 홍콩 총독이던 머레이 매클호스(왼쪽)경이 퀸스피어를 둘러보고 있다.
퀸스피어 2- 엘리자베스 여왕이 1975년 홍콩을 처음 방문했을 당시 퀸스피어에 도착하는 모습
퀸스피어 3- 경찰이 마지막 시위자 아 쵸(17세)를 1일 오후 8시 45분 경 퀸스피어 지붕에서 데려 내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