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리포트] ‘버스엉클’이 남긴 교훈

[열린리포트] ‘버스엉클’이 남긴 교훈

[[1]] 4월29일 저녁 무렵 미니버스 68X의 차내에서 한 청년이 앞 좌석의 중년 남자에게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소리가 너무 커서 조용히 해줄 것을 요구하자 중년의 남자는 윽박지르며 역정을 내는 걸로 이 동영상은 시작되었다. 중년의 남자가 화를 내며 이야기한다. “나도 너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데 왜 시비를 거느냐?”거칠게 화를 내는 아저씨의 기세에 황당한 청년이 그냥 무시하려고 하자 아저씨는 더욱 더 화가 나서 청년에게 외친다. “해결 안됐어! 해결 안됐어!”그리고는 청년에게 욕설을 다시 퍼 부으며 반 강제의 화해의 악수를 청하고 자신에게 시비를 걸지 말라며 경고를 날리며 이 동영상은 끝이 난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속담의 정확한 예를 보여주는 이 6분짜리 동영상이 지금 홍콩 장안의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일명 ‘버스엉클’이라 불리는 이 동영상은 누군가 중문, 영문 자막을 입혀 놓은 친절함(?) 덕분에 홍콩 및 전 세계로 급속히 유포되고 있으며 각종 웹사이트엔 다양한 패러디 동영상 및 합성사진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미 몇몇 발 빠른 장사꾼들은 이 기현상을 포착, 버스엉클의 고함치는 소리를 휴대폰 벨 소리 및 연결 음으로 다운 받을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으며 버스엉클의 모습을 캐리커쳐화(특성을 부각시켜 희화한 모습으로 그린 그림) 하여 속옷, 머그 컵, 가방, T셔츠 등을 팬시 상품화 하여 절찬리에 판매하고 있다. 이미 수요저널 5월31일자 뉴스에 간략하게 소개된 바 있는 이 동영상은 홍콩사람들에게 컬트적인 인기와 또는 현 홍콩사회가 가지고 있는 잠재적이고 다양한 사회문제를 대표하는 사례라는 평을 들으며 언론의 집중적 화제를 받고 있다. “요즘 저희 대학교에서 단연 최고의 화제는 ‘버스엉클’입니다. 학생들은 이 동영상을 주제로 다양한 토론을 펼치고 싶어 합니다.”대학에서 저널리즘 강사로 활동하는 키이스 호가 말한다. “학생들이 일상에서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라 가볍게 지나쳐 왔던 소재로 이렇게 열띤 토론을 한다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지요” 그렇다. 학생들뿐만 아니다. 홍콩언론들도 이 기회를 놓칠세라 연일 버스엉클에 관한 새 소식을 전하며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듯 이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주간지들은 사건이 발생한 버스노선을 추적하여 버스엉클, 청년, 그리고 동영상을 촬영한 사람들의 신분을 밝혀냈고 특히 이 사건의 주인공격인 버스엉클의 과거까지 밝혀내어 기사화 하였다. 21세의 존 퐁은 자신의 휴대폰으로 이 화제의 동영상을 촬영해 스타가 되었고 다음엔 본인을 주연으로 한 동영상을 만들어 배포하고 싶다고 유선방송 뉴스와의 인터뷰에 밝혔다. 버스엉클에게 무차별적으로 언어폭력을 당한 사람은 23세의 엘비스 호로 알려졌으며, 그는 6월1일자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본인의 심정을 밝혔다. 그는 이 사건으로 인해 언론으로부터 받는 심한 관심 때문에 버스엉클이 그에게 했던 말처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고 내 이름과 그 동영상이 어서 빨리 화제의 중심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의 충격에서 아직까지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지금 벌어지는 상황 전개에 웃음만 나올 뿐이라며 “어서 빨리 월드컵이 시작되어 나에 대한 모든 화제가 가라앉기를 바란다“고 거듭 말하였다. 마지막으로 이 동영상의 화제의 주인공 ‘버스엉클’은 51세의 로져 찬으로 밝혀졌다. 한 홍콩 주간지에 나온 기사에 따르면, 그는 한때 250만 홍콩달러의 복권에 당첨된 적이 있었지만 도박으로 모든 돈을 탕진하였고 세 차례 유럽의 감방에 투옥 된 적이 있으며 2005년에 벌인 사업에 실패한 이후로 5마리 고양이들과 미니버스 68X 종점 근처의 조그마한 아파트에서 살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는 최근 그에게 주어진 폭발적인 인기로 인하여 홍콩에 40개의 분점을 가지고 있는 한 스테이크 레스토랑의 홍보이사가 되었으며 6월6일 저녁 완차이 지점 레스토랑에서 수많은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취임식을 거창하게 열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본인이 취한 당시의 행동에 대한 사회적, 정치적 관심과 걱정에는 아무 관심이 없으며 지금 본인에게 주어진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이번 사건은 자기에게 새로운 기회를 안겨 주었으며 시작은 부정적으로 출발 되었지만 결과는 해피엔딩 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타 감독과 배우가 출현하지 않았음에도 8백만 조회수를 넘어 최고의 반전을 홍콩 인들에게 안겨준 러닝타임 6분짜리 블록버스터 리얼 인터넷 드라마는 이렇게 일단 막을 내렸다. 또 다른 홍콩의 주간지는 그들의 재 만남을 추진하여 새로운 대화의 장(?)을 열어야 한다며 이번 리얼 드라마의 속편 제작(?)을 요구하고 있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과연 그들은 시달리는 온갖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해결되지 않은 문제 극복을 위한 재만남을 가질 것인가! 그 것이 궁금하다. 정신의학 전문가들, 제2, 3의 버스엉클 출현 경고 “나도 너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데 왜 시비를 거느냐” (중략) “아직 해결 안됐어! 해결되지 않았어!” 그가 거칠게 외친 이 말들이 유행어가 되어 홍콩인들에게 가볍게 회자되고 있지만 정신의학 전문가들은 그가 외친 말들을 신중히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한다. 한 정신과 의사가 이 동영상을 본 후 ‘버스엉클’ 로져 찬의 행동은 일명 ‘간헐적 폭발성 장애’라는 증상의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간헐적 폭발성 장애’(Intermittent Explosive Disorder)란 합당한 이유 없이 불시에 반복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행위를 나타내는 증세로서 심한 교통체증 및 불쾌지수를 유발시키는 날씨 및 상황에 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상황에는 과한 폭력 및 살인까지 일어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이 강한 증세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교통체증에 심한 분노를 일으킨 운전자들이 도로 변에서 총격 사건 및 역주행을 펼쳐 5종 추돌 사고가 일어나는 등의 간헐적 폭발성 장애에 대한 피해사례가 존재하고 있다. 여성보다는 공격적 성향이 강한 남성에게 많이 나타내는 증상이라 하며 홍콩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간헐적 폭발성 장애가 표출되기 쉬운 환경에 노출 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나 제2,3의 버스엉클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한다. 이 증상은 성격분석을 통하여 분노조절 및 심리치료로 예방 및 치유가 가능하니 한번쯤 증상이 의심되는 사람은 전문가의 상담을 권한다. 홍콩교육국 ‘버스엉클’ 초.중학교 공중도덕 교육교재로 활용 홍콩교육국은 8일 공중도덕 교육자료망 홈페이지에 '버스엉클' 등 일상생활에서 공중도덕 준수 의식이 부족한 사례들을 모아 초.중학교 공중도덕 교육교재로 활용토록 했다고 홍콩경제일보가 9일 전했다. 학생들은 교재를 갖고 `버스엉클' 사건에서 등장한 청년과 아저씨의 역할 연기를 하거나 개별토론을 벌이게 된다. 홍콩교육당국 관계자는 "버스엉클 사건으로 공중도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를 교육교재로 활용해 공중도덕심을 함양하자는 것이 교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정수태(수요저널 리포트) ivanjung@wednesday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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