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리 학원의 중국어반 수강생 김경희 씨는 주말을 이용해 광저우를 방문하였다. 다녀온 후 꼭 한 번 가 볼 만한 곳이라며 추천하였다. 관광지뿐만 아니라 호텔도 매우 싸서 대만족이었다고.
광저우는 중국 5대 도시 중 하나이다. 또한 ‘식재광저우(食在廣州)’, 즉 ‘식사는 광저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맛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오래전부터 광동의 문화 및 음식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으며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많은 인구가 홍콩으로 건너왔다.
고속철도 개통 후 홍콩-광저우의 시간적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예전에는 홍함에서 출발하여 2시간 가까이 소요되었지만, 지금은 홍콩의 서구룡에서 고속철도로 불과 50분 만에 도달한다. 광저우의 명소들을 소개해 본다.
중국어로는 샤미엔다오라 불리는 사면도는 19세기 영국과 프랑스가 조차를 하여 이국적인 색채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섬의 면적이 크지는 않지만, 중국 내의 작은 유럽이라 부를 만하다. 강변을 따라 멋진 레스토랑과 카페가 줄지어 들어섰다. 아름다운 공원도 자리 잡고 있으며 주변에 링잔(領展) 대형 쇼핑몰도 방문객들을 끌어들인다. 정부에서 교통 통제를 하는 것도 장점이다. 공기가 깨끗하고 차량 지옥을 경험할 일도 없다. 도심에 위치해 교통도 편리하다.
청나라 시대의 건축물인 진가사는 광저우를 대표하는 유명한 사당이다. 원래는
진씨 일가의 서원으로 사용되었다. 1894년에 지어졌으면 건축 면적은 1만 5천 평방미터에 달한다. 일반 사원이라 하기에 규모가 꽤나 방대하고 장식이 화려하다. 광동의 사원 중 가장 완전한 형태로 보존되어 있는 청나라 말의 민간 건축물이다. 1988년 중국 국무원에서 전국 중점 문물 보호 단위로 지정하였다. 광저우시 중산(中山)7로에 위치해 있다.
진가사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에 상하구 광장이 있다. 상하구 보행자 거리라고도 한다. 광저우 여행을 다녀온 김경희 씨가 특히 좋았다고 추천한 곳이다. 위에서 소개한 샤미엔다오와 마찬가지로 서양식 건축물이 이국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마치 19세기 중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 세트장 같은 느낌도 든다. 맛집들도 많이 포진해 있어 거리를 거닐며 현지의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
광저우탑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을 기념하기 위해 건설되었다. 덕분에 지금은 광저우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되었다. 600미터 높이의 탑을 오르면 광저우 일대를 둘러볼 수 있는데, 저녁 시간을 택해 야경을 굽어보는 것도 좋다. 시내를 조망한 후 탑에서 내려와 주강(珠江)을 가로질러 놓여진 해심교를 걸어보자. 2021년에 개통된 보행자 전용 대교이다. 해심교 방문 시에는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광저우 외곽으로 조금 빠져나가면 중국내에서도 최대 규모급인 동물원을 만나볼 수 있다. 민간 기업인 침롱이 운영하는데, 리조트 시설로 꾸며 놓아 놀이공원도 함께 들어섰다. 아울러 이곳의 서커스도 유명하다. 우리 가족도 여러 해 전 침롱 리조트에서 2박 3일을 보내고 온 적이 있다. 방대한 면적의 동물원과 스릴 만점의 묘기를 보여준 서커스는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다. 지하철을 타고 한시창롱(Hanxi Changlong) 역에서 내려 D출구나 E출구로 나오면 리조트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탈 수 있다. 숙박 예약 등 자세한 정보는 관련 웹사이트(https://www.chimelong.com/gz)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홍콩의 태고성(광동어 발음 ‘타이쿠싱’)와 광저우의 태고창 모두 영국의 스와이어 그룹에 의해 지어진 부두라는 공통점이 있다. 스와이어의 중국어 기업명이 태고(타이구) 그룹이다. 홍콩의 경우 현재 주택가로 바뀌었지만 광저우의 타이구창은 지금도 부두로 이용되고 있다. 태고창 일대에는 강변이 바라다 보이는 바와 레스토랑들이 들어섰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 활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상하이의 유명한 와이탄 일대를 빗대 ‘신와이탄’이란 이름이 붙을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의 동대문 시장을 연상시키는 장소로 의류 도매상들이 위치한다. 한국 제품들도 많이 파는데, 중저가의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의상을 만나볼 수 있다. 도로의 전체 길이는 321미터에 달한다.
서울에 한강이 있다면 광저우에는 주강이 있다. 아편전쟁 전, 청나라 정부가 유일하게 서구 세력에 개항을 한 곳이 광저우였는데, 당시 작은 배들이 주강을 따라 무역품들을 실어 날랐다. 배를 타고 주강을 감상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유람선에 올라 강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주강 여행이다. 유람선 내부에는 뷔페도 마련되어 있다. 보통 오후 7시 이후 운행된다. 또하나는 수상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슈이빠(水巴)라 불리는 수상버스를 타면 내부에서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주강과 그 일대를 둘러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7시 이전에 이용이 가능하다.
< 참고 자료>
https://www.hk01.com/旅遊/931373/廣州好去處-廣州8大必去景點-沙面歐式建築-珠江夜遊附地鐵交通#google_vignette
https://cn.tripadvisor.com/Attractions-g298555-Activities-Guangzhou_Guangdong.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