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스의 발발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은 헐리우드 영화가 지난주 홍콩에서 개봉됐다.
사스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한 홍콩사람들에게는 꼭 보고 싶은 영화가 될 수도 있겠지만 '아시아 월드 시티'로 홍보하고 있는 홍콩의 이미지에는 흠이 될수도 있을 듯 싶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Contagion>에는 홍콩 배우들과 함께 맷 데이먼, 귀네스 팰트로우, 쥬드 로, 케이트 윈슬렛 등 헐리우드의 유명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짧은 시간에 수 많은 사상자를 내고 무서운 속도로 번졌던 공기 매개체 바이러스의 이야기를 내용으로 하는 이 영화는 귀네스 팰트로우의 상사가 마카오에서 도박을 하다가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비지니스 상대들과 함께 원인모를 괴병으로 쓰러지면서 시작된다.
함께 여행했던 귀네스 펠트로우가 자신도 모르게 이 병을 지니고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며칠 지나지 않아 사망하고 비슷한 증상을 보였던 다른 이들도 순식간에 쓰러져 나가게 된다. 전 세계로 급속하게 번져나간 이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는 불과 수 주 안에 수 천명에 이르고 발원지가 홍콩과 마카오라 조사를 위해 이 곳으로 파견된 WHO직원(매리언 코틸라드)은 사건을 은폐하기 급급한 홍콩 보건당국 문에 어려움에 봉착하고 급기야는 가족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항생제를 절실하게 구하고 있던 홍콩 남자에게 납치되기에 이른다.
이 영화는 홍콩에서만 299명의 사망자를 내고 대규모 도시 탈출 등 도시 전체를 대 공황으로 몰아갔던 사스의 아픈 기억을 불러 올 뿐만 아니라 여행객에게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도시로 홍콩을 묘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작사측은 단지 병원균의 공격을 당한 국제도시 중 하나로 홍콩을 그린 것 뿐이고 설명했으며 홍콩 보건국 역시 영화가 제작될 당시 영화 제작자들과 촬영지 등 제반 사항을 상의했지만 "자유로운 사회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제작이 진행된다면 굳이 내용을 걸고 넘어갈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