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맘들 "중국산모 받지마라"

홍콩맘들 "중국산모 받지마라"




중국인 원정출산을 참다못한 '홍콩맘'들이 거리로 나섰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3일 홍콩 도심에서 중국인 산모들의 원정출산에 반대하는 '홍콩맘' 1000여명이 가두행진을 벌였다.

출산을 앞둔 여성들도 참여한 시위대는 "중국 본토에서 원정출산 하러 온 산모들 때문에 정작 홍콩 산모들은 병원 복도에서 출산해야 할 지경"이라고 성토했다.

시위에 참가한 한 여성은 "6개월 전 출산했을 때 산부인과 병동 10명의 산부 중에 9명이 중국여성이었다"고 말했다.

중국 여성들이 보통 1000만원 넘는 고비용을 무릅쓰면서까지 홍콩에서 출산하는 이유는 자녀에게 홍콩 시민권을 주기 위해서다.

홍콩에서 태어난 아이는 홍콩 시민권을 얻게 돼 중국 본토보다 앞선 교육과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중국의 '1가구 1자녀' 정책도 원정출산을 부추긴다.

중국에선 자녀를 둘 이상 낳을 경우 소득의 몇배에 달하는 벌금을 내야 하는데, 홍콩은 산아제한 정책 예외지역으로 분류돼 있어 벌금을 피할 수 있다.

이렇다보니 매년 수만명의 중국인 산모들이 홍콩으로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홍콩에서는 신생아 8만8000여명이 태어났는데 이 가운데 절반이 중국인의 원정출산이라는 통계도 있다.

홍콩 당국도 올 초 원정출산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인 산모 쿼터제를 도입했다. 공립병원이 수용하는 산모 가운데 중국인 비율을 제한해 홍콩시민들이 불이익을 겪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였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중국 산모들은 전문 에이전시를 통해 개인병원으로 몰려들고 있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불법 산후조리원도 성행하고 있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