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십 명의 노인들이 지난 11일 홍콩 법원 앞에 모여 중국에 거주하는 자녀들의 홍콩 거주권 신청이 신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프랑코 멜라 신부의 지도 하에 법원 앞에 모여 중국에 자녀를 두고 혼자 살아야 하는 외로운 노인들의 처지를 홍콩 정부가 이해해 달라며 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요구했다.
현행 규정으로는, 부모가 홍콩에 영주권을 얻은 시점에서 중국에 있는 자녀의 나이가 14세가 넘은 경우 이들은 홍콩 영주권을 얻기가 어렵다.
이들이 영주권 신청을 할 경우, 중국에서는 서류를 신청하기 위해 부패 공무원에게 뇌물을 써야 하고 홍콩에서는 투자 이민이 아닌 경우 중국인에게 영주권을 주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에 부모가 사는 홍콩으로 오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 멜라 신부의 말이다.
가족이 신쟝(新疆)에 떨어져 있는 68세의 한 노인은 정부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려'해보겠다고만 한다"고 말한다.
중국에서 정부가 '고려해보겠다'라고 말하는 것은 뇌물이 필요하다는 말인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가족을 중국에 둔 홍콩 영주권자들은 중국 관료들이 '돈을 달라'고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실제로 뒷돈을 쓰지 않으면 서류가 접수되는 일은 없다고 말한다.
생활에 여유가 없는 이들은 그래서 마냥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한 노인은 뒷돈이 없어서 지난 1994년에 부모가 있는 홍콩으로 오겠다며 영주권 신청을 한 아들과 딸이 아직도 허락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한다.
홍콩에 부모를 둔 중국인 자녀가 홍콩 영주권을 얻기 위한 과정은 매우 길다.
우선 중국 거주 지역의 관청으로부터 서류를 접수해 허락을 받은 후, 그 지방 정부 허가가 필요하며 홍콩으로 보내져 승인이 떨어지면 다시 해당 지방 정부로 보내져 최종 허가가 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