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과 중국인 관광객의 적대적인 감정 대립이 일간지에 '바퀴벌레' 광고가 실리면서 정점을 찍고 있다.
홍콩의 한 유명 웹싸이트에서 시작된 모금 운동은 일주일도 안 돼 광고 게재에 필요한 비용 1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고 결국 광고는 홍콩의 중국어 일간지 에 실리게 됐다.
전면에 나간 이 광고는 홍콩 사람들이 중국인을 혐오해서 부르는 '바퀴벌레'가 홍콩 까울룽의 상징인 라이온 락(Lion Rock)위에 점령하듯 서 있고 그 뒤로 홍콩의 심볼인 빅토리아 하버가 보이는 이미지를 담고 있으며 이 위에는 "홍콩 시민들은 참을만큼 참았다!"라고 씌어있다.
모금을 주도한 영(Yung Jhon)은 "중국인들은 이미 우리의 인내 한계를 넘었다"고 말한다.
본명을 밝히기를 거부한 영은 "왜 중국인 여성들이 홍콩에 몰려들어와 우리의 사회 복지를 모두 빼앗아가는가? 왜 중국인들은 이 곳의 규칙과 질서를 지키기 거부하는가? 우리는 이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화 평론가 팽치밍(Pang Chi ming)은 '바퀴벌레' 광고가 "홍콩의 언론 자유를 상징할 뿐 아니라 중국 지도부에게 양 측의 문화 충돌이 얼마나 심한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홍콩 사람들은 중국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말이다.
문제는 홍콩 사람들의 도전적인 광고에 중국인들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광고가 나간 바로 다음날, 아버지의 어깨 위에 앉아 있는 아들의 이미지가 홍콩과 중국의 인터넷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중국인 네티즌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이 이미지는 "중국이 홍콩을 '아들'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중국은 홍콩에 다양한 혜택을 주었다"라는 문구를 담고 있다.
이 포스터는 "아들이기 때문에 아버지는 너에게 해마다 2천100억 위안(중국인이 홍콩에서 연간 쓰는 돈)을 준다"고 말한다.
또, 홍콩인들의 전기와 물도 모두 자기들이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더 이상 이를 공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에서 통용되는 간체(Simplified Chinese)를 읽지 못하는 홍콩 사람들을 비웃는 문구도 함께 올려졌다.
이 포스터가 인터넷에 회자되기 시작한 이후 불과 몇 시간 만에 다시 이번에는 '이웃으로부터의 답장'이라는 홍콩의 반격이 시작됐다.
이 포스터는 중국 측의 주장을 조목조목 '간체'로 답하고 있다. 홍콩과 중국의 감정대립이 어디까지 치닫게 될지 사태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