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뜻이었어? 영어 브랜드의 중국어 작명 사례들2 - [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런 뜻이었어? 영어 브랜드의 중국어 작명 사례들2 - [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2.jpg

 

 

지난 칼럼에서는 영어 브랜드의 중국어 작명법 중 두 가지 유형을 소개했다. 의미 없이 영어의 발음을 최대한 살려 만들거나, 발음과는 별개로 의미를 부여하여 만든 유형이었다. 사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발음과 의미를 모두 살린 브랜드이다.    

 

 

유형 3 : 발음과 의미를 살린 중국어 브랜드

 

 

3.jpg

 

 

이 유형의 대표적 사례로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가구가락’, 즉 코카콜라이다. 한자로 ‘可口可樂’인데 해석하면 ‘입이 즐겁다’는 뜻이다. 표준 중국어인 보통화로는 ‘커커우 컬러’로 발음된다. 지난주 칼럼에서 펩시콜라는 광동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상표를 광동어 발음과 가까운 ‘백사(百事:, 광동어 발음 ‘빡시’)’로 정했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하나 ‘커커우 컬러’인 중국어명과 달리, ‘허허우허럭’으로 표현되는 광동어는 발음면에서 유사성이 떨어진다. 사실 코카콜라가 중화권에 등장한 시기는 펩시콜라가 처음 홍콩에 들어온 1981년보다 훨씬 이전이었다. 홍콩은 1915년, 중국 본토(상하이)는 1927년의 일이다. 그리고 중국어 브랜드명인 가구가락(可口可樂)이 붙여진 것은 1920년대 말이다. 결국 코카콜라는 이미 중국대륙에 진출하며 표준 중국어 발음에 보다 충실하게 지어진 사례라 할 수 있다.

   

 

4.jpg

 

 

홍콩 시장은 대형 할인마트의 무덤이다. 넓은 공간이 필요한데 임대료는 엄청나고, 시민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는 작으니 대형 할인마트로서는 설 자리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한때 홍콩에도 이 업계 중 하나가 진출한 적이 있다. 바로 까르푸이다. 1996년에서 2000년까지의 짧은 시기였다. 까르푸의 중국어 브랜드명은 ‘家樂福’이다. ‘가정에 즐거움과 복을 안겨준다’는 뜻이다. 먹거리와 생활 용품을 제공하는 소매 유통업계로서 좋은 네이밍이라 할 수 있다. 발음해 보면 ‘찌아러푸(보통화), ‘까럭폭(광동어)’로 ‘까르푸’와 매우 유사하다.

   

 

5.jpg

 

 

이케아의 중국어명도 절묘하다. 일반적으로 원래의 영어 브랜드를 간판에 내거는 홍콩의 경우, 이케아는 이례적으로 영문 ‘IKEA’와 중국어 브랜드명인 ‘宜家’가 나란히 명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표준 중국어 발음은 ‘이지아’, 광동어는 ‘이가’이다. 여기서 ‘宜’는 적합하다, 알맞다, 어울리다’는 의미를 지닌다. 뒤에 ‘집 가(家)’가 붙었으니 ‘집에 어울리는, 집에 알맞은’의 뜻으로 해석된다. 발음도 ‘이케아’와 비슷하여 소리와 뜻을 다 잡았다. 홍콩 간판에 당당하게 ‘宜家’가 걸린 것은 중화권 사람들에게 직관적인 의미 전달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6.jpg

 

지난 칼럼에서 우리 학원 유튜브 댓글에 달린 BMW와 벤츠 중국어 발음 문의를 언급한 바 있다. BMW는 소개했으니 이제 벤츠의 중국어 브랜드를 알아 본다. 중국대륙에서는 ‘奔’, 홍콩에서는 ‘平治’로 각기 다르다는 것이 특징이다. ‘奔를 보통화로 읽으면 ‘뻔츠’이다. 발음이 벤츠와 매우 유사함을 알 수 있다. ‘두 글자의 뜻도 ‘내달리다’, ‘질주하다’이니 절묘하다. 홍콩에서의 상표명인 ‘平治’는 광동어로 ‘팽지’라 발음한다. 소리의 유사성은 보통화에 비해 떨어지지만, 속도보다는 안정감과 품격에 초점을 맞춰 이에 맞는 한자를 골라 썼다.

 

7.jpg

 

 

중국대륙의 서브웨이 간판에는 ‘百味라는 상표가 붙어 있다. ‘싸이바이웨이’로 읽히니 발음의 연관성을 갖췄다. 뜻은 감탄스럽다. ‘가 겨루다라는 의미이므로 ‘백가지 맛을 겨루다’가 되는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재료를 골라 다양한 맛으로 먹는다는 서브웨이 본연의 특징에 이 이름보다 더 부합하는 것이 있을까 싶다.  


 

유형 4 : 한국 기업의 중국어 네이밍은?

 

 

8.jpg

 

 

한국의 대기업 이름은 보면 원래 한자로 뜻을 지니고 있거나 영문 약자로 되어 있어 굳이 중국어 이름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삼성은 ‘三星’이라는 고유의 한자로 표현되며 보통화와 광동어에서 각각 ‘싼싱’과 ‘쌈생’으로 발음된다. 현대(現代)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LG, SK, CJ는 알파벳 약자인 바 부르기 쉬워 그대로 쓴다. 그런데 이와 관련, 곤란함을 겪은 업체도 있다. 동양제과의 사례이다. 자사의 오리온 초코파이는 중국 최고의 히트 상품 중 하나였다. 참고로 동양제과는 오리온이라는 브랜드도 함께 써 오다가 2003년 오리온으로 사명을 통일했다. 문제가 된 것은 ‘동양’이라는 한자 때문이다. 중국어 단어에서의 ‘東洋(동양)’은 일본을 가리킨다. 따라서 중국 진출 시 ‘동양’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好(하오리요우)’라는 이름을 지어 달았다. 좋은 친구라는 의미로, 발음도 오리온과 어느정도 유사하다.

 

   

 

9.jpg

 

 

필자에게 한국 브랜드 중 최고의 중국어 네이밍 하나만 꼽으라면 ‘이마트’를 언급할 것이다. 지금은 철수하였지만, 이마트는 1997년에 입점하여 중국내 최대 26개 매장까지 확장하여 성과를 냈었다. 이마트는 중국에서 ‘易买得라는 상표를 달았다. 해석하면 ‘쉽게 사서 얻는다’이다. 발음도 ‘이마이더’니까 ‘이마트’와의 유사성에서도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 학원명인 ‘진솔’은 한자 브랜드 없이 영문인 ‘Jinsol’로 표기하고 있다. 한자로는 ‘眞率’이지만 중국어에는 없는 단어이다. 그럼 왜 진솔이냐고? 별 고민 없이 지었다. 다름아닌 아들 이름이 ‘진솔’인데, 진솔이가 진솔학원에서 수업을 들었던 역사도 있다.

 

 

스크린샷 2024-08-07 094654.png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