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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서 현 목사의 생명의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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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서 현 목사의 생명의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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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은 추수감사절이었습니다. 추수감사절은 1년 동안의 수확물과 추수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주일입니다. 부활절, 성탄절과 함께 개신교 3대 명절 중 하나입니다. 부활절이나 성탄절은 예수님의 생애와 연관된 절기이나, 추수감사절은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과 무관하게, 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한 청교도들이 하나님께 감사한 것이 시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수감사절을 교회서 지키는 이유는, 한 해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돌아보고 감사거리를 찾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사는 홍콩은 바쁘고 복잡합니다. 매일 처리해야 할 여러 일들이 있습니다. 단순한 농경사회가 아닙니다. 한 해의 수입이 수확을 통해 이뤄지지 않습니다. 매 달. 때로는 매일 수입이 생깁니다. 따라서, 수확의 기쁨이 어떤 것인지 잘 와닿지 않습니다. 감사보다, 불평과 짜증이 우리 마음을 채울 때가 많습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MTR에 몸을 맡겨 출퇴근합니다. 해도 해도 끝없이 쌓이는 업무와 이메일을 보며 한숨 쉽니다. ‘무언가 놓치고 있지는 않나?’라는 불안이. 아직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욕망이 내 마음을 짓누릅니다. 열심히 일해도 손에 남는 것이 없습니다. 엄청난 학비를 들여 자녀 공부를 시켜도, 자녀가 원하는 곳에 진학할 수 있는지 불안합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와도 반기는 사람 없이 홀로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 감사보다는 외로움과 공허함이 가득합니다. 이런 삶이 반복되어야 할까요?


구약성경 시편 107편은, 하나님께 감사하라는 명령이 나옵니다. 침략을 받아 나라를 빼앗기고, 포로로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 그들이 포로에서 돌아오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모으시고 다시 나라를 세우도록 하셨습니다. 


시편 107:1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2여호와의 속량을 받은 자들은 이같이 말할지어다 여호와께서 대적의 손에서 그들을 속량하사 3동서 남북 각 지방에서부터 모으셨도다(개역개정성경)


하나님이 힘들고 괴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을 부르시고 새 소망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감사하라는 말씀입니다. 매일 힘들고 피곤한 삶을 사는 우리들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의도적으로 불평을 끊고 감사를 생각할 때, 감사할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을 기억하고 추수감사절을 준비하며, 우리교회 본당 벽에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커다란 나무가 잎은 무성하고 열매는 없습니다. 그 자리를 교회 성도들이 감사카드를 적어 채웠습니다. 비어 있던 공간이 채워집니다. 감사로 채워지는 벽이 점점 아름다워집니다. 감사의 사연과 내용도 다양합니다. 


초등학교 친구는 삐뚤삐뚤 한글과 영어를 섞어 적었습니다. ‘하나님 오늘 Thanksgiving in데 체미깨 play 하게 해주세요’ 중학생이지만 성숙하게 적은 친구도 있습니다. ‘하나님, 저한테 이런 거룩한 인생 주신 은혜 감사드립니다. 또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는 의지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 봄, 아버지를 떠나보내셨던 집사님은 다음과 같이 적었습니다. ‘주님! 너무 많은 은혜 받은 해입니다. 친정아버지 주님의 나라로 불러주심 감사. 막내 진학의 기쁨 주심 감사. 넘치는 주님의 사랑 감사드립니다.’ 


각각의 다양한 사연들을 읽으며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가슴이 따뜻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너도나도 벽에 걸린 감사 나무와 열매 사진을 찍으며, 기념으로 삼습니다. 


성도님들 각자의 삶이 다 다르지만, 삶의 현장에서 한 해동안 치열하게 살아왔습니다. 그 일년을 돌아보니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감사할 것도 많았습니다. 기회를 맞아 감사거리를 찾지 않으면 그냥 지나갈 뻔 했습니다. 나누지 않고 혼자 지니고 있었으면 같이 웃을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저도 돌이켜보니 감사할 것이 참 많습니다. 우리교회를 섬긴지 일 년인데, 많은 성도님들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수요저널 칼럼을 잘 읽고 있다며 인사해주시는 분들도 만났습니다. 그 격려로 인해 매 주 어떤 내용을 쓸까 고민하며 힘들었던 일들이 싸악 사라지고, 감사만 남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은 어떤 감사가 있으신가요? 여러분도 감사 일기와 감사 카드를 적어보시면 어떨까요? 바쁘고 분주한 가운데 불평과 원망만 있지 않고, 감사할 일도 많음을 깨닫게 되실 겁니다. 그리고 감사 카드로 가득한 우리교회도 방문해주셔서 기쁨과 감사를 함께 나누어주시면 더 좋지요. 여러분과 함께 더 많은 감사를 나눌 날을 기대합니다. 이번 한 주도 모두 건강하고 평안하십시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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