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정부가 18세 이상의 모든 영주권자에게 1인당 홍콩달러 6천불을 지급한다고 발표한 이후 홍콩 사회의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이번 혜택의 대상이 영주권자에게만 제한되면서 중국에서 건너온 신 이민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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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신 이민자들의 반발에 대해 적대감을 보이는 홍콩 시민들이 나서면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인터넷 상에서는 신 이민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홍콩의 복지 혜택을 갉아먹는 존재'라는 비난 여론까지 나오고 있다.
커뮤니티 사이트인 '페이스북'에는 이번 혜택이 영주권자만을 위한 것이며, 신 이민자들은 받을 자격이 없다'는 주장을 펼치는 모임이 결성되었고, 지난 며칠 간 가입자가 8만 명에 달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일각에서는 신 이민자들도 홍콩 시민이며 이들도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홍콩평등위원회에 따르면 예산안이 발표되고 지난 1주일간 홍콩 거주기간 7년 미만의 신 이민자들의 문의가 10여 건 접수되었다. 이들은 7년 이상 거주한 영주권자에게만 6천불을 지급하는 것이 차별적 조치가 아니냐고 물었다.
홍콩평등위원회 회장은 현행 '반차별 조례'에는 이 문제에 관한 근거가 없어 법적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이번 예산안을 계획하면서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예산안이) 더 많은 사회갈등을 표출시키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신 이민자들과 홍콩 주민들이 서로를 비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한 사회단체 관계자는 "정부가 6천불을 지급한다고 발표한 이후 신 이민자들은 정부의 정책에 비난을 표하고 있고, 홍콩 시민들은 납세자들이 신 이민자들을 도와주는 격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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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정부가 신 이민자들을 지급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으면서 사회적 분열이 심화되고 있고 간접적으로는 빈부격차를 가중시킬 수 있다면서 정부의 정책 재심의 에 대한 사법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