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절을 맞아 많은 홍콩 시민들이 가족들과 성묘 길에 올랐다. 까우룽에 있는 한 묘소에는 차가 막힐 것을 우려해 새벽부터 나온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경찰은 청명절 당일 혼잡을 우려해 다수의 묘소 주위에 교통을 통제하기도 했다.
올해는 인플레이션으로 제수용품 가격도 급등하였는데, 제수용품 구입에 더 많은 돈을 지출했다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위안화 환율, 원자재, 임금 상승 등으로 청명절 성묘에는 많이 쓰이는 향이나 초, 돈꿰미 등이 제수용품 가격도 덩달아 오른 것이다.
향과 조상들에게 태워 보내는 각종 종이로 만든 제수용품 가격이 10~50 퍼센트 가량 올랐다. 제수용품 가운데 필수로 여겨지는 구운 새끼돼지 가격도 만만치 않게 올랐다.
제수용 금돼지 가격은 홍콩달러 300~500불로 작년보다 20 퍼센트 가까이 올랐다.
중국으로 성묘를 가는 시민들은 제수용품 가격이 폭등해 올해 청명절 준비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면서, 지출을 줄이기 위해 구운 새끼돼지 대신 20불짜리 종이 새끼 돼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제수용품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뀌고 있다. 전통적으로 사용되었던 의복, 신발, 자동차, 주택, 마장, 각종 음식 외에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노트북 같은 IT기기도 종이 제수용품으로 만들어져 수십 불에 팔리기도 했다.
21세기형 제수용품은 젊은 성묘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매년 청명절이면 크고 작은 산불이 많이 발생했다.
홍콩정부는 청명절 당일 위엔룽에서 산불 예방 캠페인을 벌이면서 성묘를 마치고 떠나기 전 제수용품을 태운 불씨가 확실히 꺼졌는지 확인할 것을 호소하였지만, 4월 5일 청명절 당일 42건의 산불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