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창 재무장관은 최근 입법회에서 부동산 시장 열기를 가라 앉히기 위해 4~6월까지 약 2650 세대를 지을 수 있는 9개의 주택부지를 경매 또는 입찰에 부칠 예정이며, 매분기 마다 부지 매각 계획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존 창 재무장관은 지난 2월 주택시세가 1997년 부동산 거품이 꺼지기 직전의 고점을 이미 초과하였다면서, 필요 시에는 추가적인 조치를 즉각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새로운 부지 매각 계획에 대해 입법회 주요 정당들은 환영의사를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9개 부지로 공급할 수 있는 세대 수가 많지 않은 데다, 고급주택 부지를 이 시점에서 경매에 부칠 경우 경매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어 시장에 불을 붙이는 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 소식통은 정부가 정기적인 토지매각 기능을 복구함으로써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부지를 매분기 별로 구체적으로 제공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 부동산 중개업자는 정부가 토지 매각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게 되면 시장에 보다 안정적으로 정보가 제공될 것이고 개발업체들의 사업 추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다.
정부의 부동산 과열 억제를 위한 이번 토지 매각 발표는 지난 몇 주간 부동산 시장이 연초에 비해 현저히 가라 앉은 시점에 이루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지난 1~2월에 비해 3~4월의 시장 분위기가 현저하게 가라 앉은 것은 맞지만, 이는 일본 대지진과 방사능 유출에 따른 분위기 침체에 의한 것으로 단기적인 상황에 그칠 것이며, 5월경 이같은 분위기가 해소되면 과열 양상이 다시 시작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사전에 준비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홍콩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커지고 있는 신호들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지난 일주일간 각종 신호를 내보내고 있다.
금융관리국(HKMA)은 은행의 신용대출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시중 은행들에 부동산 모기지 대출 및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요구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과 홍콩에 자산거품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IMF가 줄곧 홍콩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경제 분석이 홍콩 당국 고위층의 관점을 반영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이 외에도 존 창 재무장관이 입법회 예산안 표결에서 주택시장이 1997년도 고점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현재 부동산 시장이 거품이 꺼지기 직전의 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초저금리, 중국 위안화의 지속적인 절상, 핫머니의 홍콩 유입 등 기본적 요소들이 아직 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이 같은 신호들은 정부 고위층이 부동산거품 리스크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거품 억제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난 번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시장 억제조치의 효과가 2개월을 넘기지 못했기 때문에 추가 조치가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