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살린 축구공 - 홍콩우리교회 서현 목사

사람을 살린 축구공 - 홍콩우리교회 서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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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 한 가전제품 회사가 홍보하던 카피라이트입니다. 이 말처럼, 우리는 언제나 무엇인가를 선택합니다. 그 선택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다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언제나 갈등하며 선택합니다. 중요하고 인생을 바꿀 결정을 내릴 때는 더욱 신중해집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고민하며 선택해도 그 선택의 결과를 우리가 다 책임질 수 없다는 사실 말입니다. 때로는 우연처럼 보이는 일들이 큰 결과의 차이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2022년 여름, 그리스 해변에서 이반이라는 관광객이 바다로 떠내려갔습니다. 친구들이 구조 요원들에게 서둘러 알렸지만, 그를 찾지 못했습니다. 모두 바다에서 실종된 그가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반은 열여덟 시간 후 발견돼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왔습니다. 어떻게 살았을까요? 그가 익사하기 일보 직전에, 작은 축구공 하나가 저 멀리 둥둥 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모든 힘을 짜내 공을 붙잡았습니다. 그리고 밤새 공에 매달려 있다가 구조되었습니다. 


이 소식이 그리스 전역에 보도되었을 때, 아들 둘을 둔 어느 어머니가 이반이 들고 있는 공을 알아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녀의 아들들이 열흘 전에 그 공을 가지고 놀다가 실수로 바다에 빠뜨렸습니다. 공이 조류를 타고 130킬로미터를 흘러갔고, 죽기 직전 이반의 눈에 띄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공을 잃어버린 작은 사건이지만, 그 사건이 이반을 살리는 씨앗이 되었습니다. 이는 『어떤 일은 그냥 벌어진다』(브라이언 클라스 저)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판타 레이』라는 책은 과학계에서 일어난 이와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의 선택과 결정. 누군가를 만난 일이 과학계에 어떤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지 추적합니다. 즉, 한두 사람이 겪은 사건이 아니라 우리의 인생이 이와 같은 일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통해 홍콩에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목사님이 필리핀에 강의를 갔다가 지인을 만나기 위해 홍콩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예약한 숙소에 착오가 생겨 급하게 다른 곳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늦은 시간, 침사추이 쪽 숙소를 예약하고 다음 날 예배 드릴 교회를 찾았습니다. 오후 2시에 예배 드리는 가장 가까운 교회가 홍콩우리교회였습니다. 예배 중 광고 시간에 목회자를 청빙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작은 착오와 우연. 선택이 가져온 결과를 제가 개인적으로 크게 경험했습니다. 


우리가 선택하는 작은 일. 내가 던지는 말 한마디. 내가 만나는 한 사람. 하루를 보내며 결정하는 수많은 선택이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반처럼 극단적인 상황을 겪지 않아 잘 모를 뿐입니다. 또한 지금 당장 선택의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기에 모를 뿐입니다. 하지만 살다 보면 분명 이와 같은 일들을 많이 경험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모든 이들에게 친절할 것을 이야기합니다. 신약성경 에베소서 말씀입니다.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에베소서 4장 32절. 개역개정성경)


성경은 서로 친절하게 대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나의 작은 친절이 사람을 살릴 수 있기 떄문입니다. 우연한 만남이라고 해도 가벼이 여기지 말고, 작은 일이라고 해도 소홀히 하지 말라고 합니다. 결국 그것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홍콩우리교회는 우리문화원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바자회를 준비합니다. 우리교회를 방문해주시는 분들과 작은 만남과 교제를 통해서, 새롭고 놀라운 일들이 일어날 것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홍콩에 와 하루하루 힘들게 지내던 분이, 예배를 드리고 교제하며 힘을 얻고 얼굴이 밝아지는 모습을 봅니다. 마음을 열지 않던 분이 여러 사람들과 해맑게 웃으며 삶의 태도가 달라지는 일도 있습니다. 스쳐 지나갈 수 있는 말을 듣고 교회를 방문해 예배를 드림으로써, 오랫동안 무거웠던 마음이 가벼워졌다는 고백도 듣습니다. 이런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작은 노력과 친절이 홍콩에 거주하시는 한국인들에게 기쁨과 희망이 되면 좋겠습니다. 의도치 않았지만, 잃어버린 축구공이 한 사람을 살렸습니다. 하물며 의도하며 준비하는 바자회를 통해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해주셔서, 지친 몸과 마음을 쉬어가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10월 3일 토요일. 많은 분을 만나 뵙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한 주도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홍콩우리교회는 홍콩에 거주하시는 모든 한인 여러분을 섬기기 원합니다.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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