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뉴스] "남의 투표 용지를 슬쩍?" 홍콩 아파트 입주자 대표 회의서 '대리 투표' 논란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콩뉴스] "남의 투표 용지를 슬쩍?" 홍콩 아파트 입주자 대표 회의서 '대리 투표' 논란

홍콩 아파트 입주자 대표 회의서 '대리 투표' 논란.jpg

 

홍콩 타이포(Tai Po, 大埔)의 한 아파트 입주자 회의에서 자원봉사자가 주민의 투표 용지를 가로챘다는 의혹과 함께, 현직 구의원이 이를 주도했다는 증언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보도했다.


월요일 열린 독립 화재 청문회 15차 세션에 증인으로 출석한 왕푹 코트 입주자 대표 위원회 전 위원 콩청팟(Kong Cheung-fat)은 "대리 투표는 오래된 문제로, 새로운 후보의 참여를 막고 기존 위원들의 표를 확보하는 수단으로 악용되어 왔다"고 폭로했다.


콩 전 위원은 2024년 1월 28일 단지 리모델링 업체 선정을 위해 열린 특별 입주자 회의를 언급하며, 당시 타이포 구의원이었던 페기 웡(Peggy Wong Pik-kiu)과 자원봉사 팀이 현장에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자원봉사자들이 주민들 사이에 줄을 서서 투표 문서를 수집하는 등 "비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묘사했다.


회의 도중 한 여성 주민이 자신의 투표권이 이미 행사된 것을 발견하면서 자원봉사자와 마찰이 발생했다. 주민이 항의하며 경찰에 신고하자, 웡 구의원은 경찰이 도착해 인적 사항을 기록하는 사이 해당 봉사자를 따로 불러내 이번 일을 단순한 "오해"라고 일축했다. 나중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해당 봉사자는 이전 가정 방문 당시 주민 어머니로부터 대리 투표권을 받아낸 것이었으며, 결국 해당 주민은 문제를 더 이상 제기하지 않았다.


콩 전 위원은 청문회에서 "최종 집계 결과 현장 투표자는 200명뿐이었으나 투표수는 500표가 넘었다"며 "매 선거마다 한 무더기의 대리 투표 용지가 투표함에 쏟아진다"고 덧붙였다. 웡 구의원의 대리 투표 수집 방식에 대해서는 "주요 버스 노선에 거리 부스를 설치하고, 주민들에게 보조금 신청을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개인 정보와 서명을 수집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메이시우풍(Mui Siu-fung) 구의원 역시 이에 동참하여 주민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빌딩 브라이트 2.0(Operation Building Bright 2.0)' 계획 참여를 독려하며 활동했다고 전했다.


2024년 5월 우여곡절 끝에 관리위원회에 합류한 콩 전 위원은 다른 위원들로부터 소외당했으며, 전임 관리위원회 의장인 탕궉권(Tang Kwok-kuen)이 정보를 숨기고 단체 대화방에서 자신을 제외하는 등 인수인계 과정도 엉망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대리 투표 남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원인으로 부동산 관리 회사인 ISS 이스트포인트(ISS EastPoint)의 부실한 확인 절차를 꼽았다. 그는 관리 회사가 서명 자리에 '무작위로 그은 표시'조차 유효한 서명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검증에 소홀했다고 비판했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