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주 일요일 아침 홍콩 타마르 공원(Tamar Park, 添馬公園)에서는 고층 빌딩 숲 아래 색다른 리듬이 펼쳐진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서로 연결되고, 에너지를 재충전하며 자아를 되찾는 시간을 갖는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보도했다.
'G-클래스(The G-Class)'는 홍콩의 가사도우미들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풀뿌리 피트니스 프로그램이다. 가사도우미 사회는 그동안 웰빙이나 여가 공간에 대한 접근성 측면에서 종종 소외되어 왔던 공동체다. 2022년 9월 설립된 이후, 이 모임은 불과 몇 명의 참가자에서 시작해 현재는 수천 명이 신체적·정신적 건강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모이는 활기찬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이 아이디어는 단순한 관찰에서 시작되었다. 프랑스 축구선수 출신으로 홍콩에서 퍼스널 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월터 바즈(Walter Vaz) 코치는 공원에서 고객들을 교육하던 중, 멀리 뒤편에서 가사도우미들이 자신의 동작을 따라 하며 혼자 운동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가벼운 권유로 시작된 이 활동은 곧 더 큰 의미로 진화했다. 많은 가사도우미에게 비용이 장벽이 된다는 점을 깨달은 바즈 코치는 무료 그룹 세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경제적 부담 없이 함께 훈련할 수 있는 포용적인 공간을 만든 것이다. 유일한 조건은 이 그룹이 오직 가사도우미들만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초창기 타마르 공원에 10여 명 남짓 모이던 공동체는 꾸준히 확대되었다. 오늘날 매주 열리는 세션에는 체력 수준과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인원 제한도 없다. 온라인상에서의 영향력도 커져, 페이스북 커뮤니티를 통해 세션을 신청하고 멤버들 간의 유대를 이어가고 있다.
운동 프로그램은 다양하게 구성된다. 기초 체력 훈련을 중심으로 고강도 유산소 운동부터 요가, 댄스 기반 클래스까지 아우르며, 때로는 자원봉사 트레이너들이 재능 기부로 참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G-클래스는 단순한 운동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이곳은 우정과 지지, 경험을 공유하는 지속적인 공간이 되었으며, 참가자들이 고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오롯이 자신의 웰빙에 집중할 수 있는 안식처가 되고 있다.
가사도우미들이 필수적이면서도 보이지 않는 역할을 수행하는 홍콩에서, 타마르 공원의 이 모임은 공동체가 열린 초대와 공유된 공간, 그리고 함께 움직이는 기회라는 단순한 몸짓을 통해 구축될 수 있음을 조용히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