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치솟는 금값에 시중에서 금 품귀현상까지 빚어지면서 중국 본토인들이 홍콩까지 가서 금을 구입하고 있다.
14일 중신징웨이 등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홍콩의 귀금속 매장 앞에 중국 본토인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홍콩에서는 설맞이 할인이 진행 중인 데다 홍콩달러와 위안화 환율 간 시세차익에 따라 본토보다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금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매장에서는 손님을 끌기 위해 '수공비 무료' 행사도 하고 있다.
현재 홍콩에서 금을 구입하면 중국 본토와 비교해 g당 약 80위안(약 1만5천원)가량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많은 매장들이 위안화로 금액을 지불하는 것을 허용하면서 본토인들의 방문을 환영했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중국 온라인에서는 홍콩에서 금을 조금이라도 싸게 구입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3만위안(약 600만원) 이상을 들여 40g짜리 금으로 된 장식물을 구입했다는 한 중국인은 "한 매장에서는 원하는 모양이 이미 다 팔려서 허탕을 치고, 다른 매장에서 3시간을 기다려서 구입했다"고 후기를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본토 여행객이 금 또는 금 관련 제품을 50g 초과해 반입하거나 반출할 경우 세관에 신고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구매대행 사기와 품질이 떨어지는 금 장신구 판매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국제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전방위적 관세 부과로 인한 압박으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달 들어 금값이 온스당 3천달러를 바라보며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연합뉴스 협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