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는 '스페이스 오일'의 주요 성분인 에토미데이트(etomidate)와 유사한 세 가지 물질을 위험한 약물로 분류하고 금지하는 조치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이러한 물질의 밀매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여, 범죄자에게는 최고 무기징역형이 부과될 수 있도록 했다.
오늘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마약 단속국장인 리 케신(Kesson Lee Kei-shun)은 에토미데이트가 이전에 약사 및 독물규정(Pharmacy and Poisons Ordinance) 하에 1급 독물로 분류되어 의사의 처방이 필요했으나, 불법 판매에 대한 최고 처벌이 단 2년의 징역형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위험한 약물 규정(Dangerous Drugs Ordinance)에 따라 이러한 물질의 밀매 및 불법 제조는 무기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소지 및 사용 시에는 최대 7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2월 13일 태국 관광객이 '스페이스 오일' 성분을 홍콩으로 반입하다 적발된 사건에 대해 질문을 받자, 리 국장은 새로운 법에도 불구하고 일부 개인들이 여전히 위험을 감수할 수 있을 것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홍콩 세관의 단속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그는 또한 전방 경찰관들이 '스페이스 오일'을 탐지하기 위해 특별 테스트 스트립을 사용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5건의 체포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일부 비평가들은 금지가 '스페이스 오일' 소비를 더 은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으나, 리 국장은 이러한 우려를 일축하며 마약 사용은 "항상 숨겨져 있었다"고 강조하고 정부가 대중 인식 캠페인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약 재활 센터와 사회복지 기관의 아웃리치팀도 마약 사용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다.
정부는 에토미데이트 외에도 메토미데이트(metomidate), 프로파니디드(propanidid), 이소프로파니디드(isopropanidid)도 위험한 약물로 분류했다.
리 국장은 이 물질들이 4kg의 '스페이스 오일' 마약 압수에서 발견되었지만 소량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을 금지하기로 한 결정은 마약 밀매범들이 법적 허점을 악용하고 젊은이들에게 이 물질들이 안전하다고 오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또한 최근 사회복지사들로부터 학생들이 학교에서 '스페이스 오일'을 사용하는 사례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300명의 '스페이스 오일' 사용자 중 226명이 21세 이하의 젊은이들로 나타났다. 마약 밀매범들은 '스페이스 오일'에 향료를 추가하고 전자담배를 통해 사용을 촉진하여 청소년을 유인하고 쉽게 숨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여 정부는 2월 24일부터 28일까지 중학교에서 반스페이스 오일 캠페인을 실시하여 학생들에게 약물 남용의 위험성에 대해 교육할 예정이다.